‘제2의 지소연·조소현’을 키워라

입력 2015-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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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뒤 서로를 감싸 안으며 위로와 격려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뒤 서로를 감싸 안으며 위로와 격려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월드컵 16강 기적의 여자축구, 4년 후를 위한 과제


한국, 프랑스에 0-3 월드컵 8강 좌절


4년 뒤엔 지소연 28세·박은선 32세
국내파 스타 조소현·전가을도 31세
선수층 얇아 ‘질적인 성장’ 노력 중요
선진 시스템 도입·WK리그 부흥 열쇠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이 막을 내렸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사상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한국여자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승패를 떠나 세계축구 강국들과의 승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의 성과가 도전의 마침표가 돼서는 안 된다. 한국여자축구가 2003년 미국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잘 유지하고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FIFA 랭킹 18위의 한국여자축구는 아직까지 아시아 무대에서도 정상권은 아니다. 꾸준히 정상급 전력을 유지해온 일본, 중국이 건재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태국도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다음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들의 성장이다. 한국여자축구가 자랑하는 ‘에이스’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 박은선(28·로시얀카)은 4년 뒤 2019프랑스여자월드컵 때면 각각 28세, 32세가 된다. 이들의 뒤를 이을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 시급하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팀의 수(2014년 기준)는 초등학교부터 실업까지 모두 합쳐도 78개에 불과하다. 등록선수도 1705명뿐이다. 저변이 넓지 않다. 물론 이는 여자축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야구, 남자축구 정도를 제외하면 저변이 넓은 종목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저변을 넓히고, 단기적으로는 현 자원들을 훌륭히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 교육 프로그램 도입, 지도자의 훈련법 개선 등에도 큰 공을 들여야 한다.



아울러 대표팀의 근간이 되고 있는 WK리그의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필수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강유미(25·화천KSPO), 전가을(27), 조소현(27·이상 현대제철) 등은 모두 WK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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