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나는 KIA 임준혁

입력 2015-07-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임준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이닝 1실점 4승…한화 상대로만 2승
2008년 프로 데뷔 첫 승 상대도 한화

“한화 타자 적극적이라 빠른 템포 승부”

KIA 임준혁(31·사진)이 ‘한화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만 만나면 기분 좋은 쾌투를 펼치기 때문이다.

임준혁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1패). 그 중 절반인 2승을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7일 광주 경기 승리까지 포함하면 한화전에서만 3연승이다.

임준혁은 한화와 유독 인연이 많다. 인천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3년 포수로 KIA에 입단한 그는 강한 어깨를 인정받아 이듬해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좀처럼 승리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2008년에야 데뷔 첫 승의 꽃을 피웠다. 그런데 그 첫 승의 상대가 바로 한화였다. 4월 19일 광주 한화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무대에서 처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 인연 덕분일까. 올 시즌에도 한화만 만나면 힘이 나는 모양이다. 5월 2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데뷔 후 개인 1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수를 모조리 갈아 치웠다. 임준혁은 그러나 다음 등판인 5월 31일 광주 NC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 12일 1군에 복귀했지만 2경기에 구원등판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한화전 선발등판을 위해 6월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군에 살아남기 위해 무척 중요했던 경기. 임준혁은 다시 한번 멋진 퍼포먼스로 자신을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는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서 2승을 올렸고, 한화전 방어율 2.45로 강한 면을 보였다.

임준혁은 경기 후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인 편이라 완급 조절을 하며 빠른 템포로 승부했다.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으로 카운트를 잡고 중요한 순간에는 커브로 승부했다. 경기 전부터 포수 이홍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승부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길게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워낙 좋은 투수들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기에 마음 편히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언제든지 기회를 주신다면 그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독기를 드러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