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국제대회에 진 빚 잊으면 안돼”

입력 2015-07-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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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프리미어12’ 향한 전임 감독들의 메시지

일정상 어려움불구 국가대표 의미 강조
조범현 감독 “필요한 선수 무조건 협조”


‘2015 WBSC 프리미어 12’를 바라보는 KBO리그 현장의 시각은 조금 복잡하다. 야구의 올림픽 종목 재진입, 야구의 국제화를 위한 대의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공인된 국제대회로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진정한 야구 A매치라는 타이틀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올 11월 첫 발을 내딛는 프리미어 12는 아직 낯설어 이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다.

현장에선 은근한 눈치 보기도 존재한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프리미어 12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마침표를 찍었지만, 대표팀 전임감독제가 현실적 대안인지와 종전 규정대로 프로 사령탑이 대표팀을 맡는 것이 나은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었다.

그러나 전임 국가대표 사령탑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팀마다, 선수마다 각기 사정이 있고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대회 일정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국제대회가 KBO와 한국야구에 와 닿는 의미를 먼저 생각하는 원칙론이기도 하다.

2006년 제1회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연속 금메달로 이어진 눈부신 성과는 국제무대에서 B급으로 통했던 한국야구를 정상권으로 올려놓았다. KBO리그 역시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0개 구단 체제 탄생의 큰 원동력이었다. 선수들도 그 덕분에 초고액 연봉 시대라는 풍요를 만났다.

2008베이징올림픽 사령탑이었던 NC 김경문 감독은 “한국야구는 국제대회에 큰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현장에 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빛나는 성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야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 kt 조범현 감독도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하지만,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무조건 보내겠다. WBC와 올림픽에서 선전한 것이 한국야구에 얼마나 큰 선물을 줬나”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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