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에 출연하는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속편 참여 가능성? “팬들 수요에 달렸다”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구를 구하는 영웅을 거뜬히 연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67·사진)가 “나이 들었다고 쓸모없지 않다”며 여유를 보였다. 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 개봉에 맞춰 1일 내한한 그는 2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중 대사인 ‘늙었지만 쓸모없지 않다’는 말을 언급하며 “배우든 와인이든 시가든 오래될수록 멋있다”고 말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1984년 시작된 ‘터미네이터’ 시리즈 1편부터 2003년 나온 3편까지 주연으로 활약했다. 앞선 시리즈를 뒤엎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번 ‘터미네이터:제니시스’에서 그는 변함없는 근육질 몸매와 강인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신뢰를 준다.
그의 연기인생에서 ‘터미네이터’는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그 자신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한 영화”라고 말할 정도다. 애착도 크다. 다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반드시 대본이 훌륭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년 뒤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았다.
“창의적인 구성이나 놀랄 만큼 풍부한 감정이 담겨 반가웠다”는 그는 “반전 있는 이야기에, 액션까지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액션연기에 필요한 체력은 문제되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는 그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피트니스센터로 직행했다. 자신감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나오는 듯 했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로 시작한 새로운 시리즈는 앞으로 두 편 더 제작될 예정. 참여 가능성을 묻자 그는 “기대하지만 이번 영화가 얼마나 사랑받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충분한 수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 시절 한국을 찾았던 그는 “정치와 연기는 공통점이 있다”며 “관객을 위해 좋은 영화를 만들거나 국민이 혜택을 받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누구와도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도 했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인간과 로봇의 전쟁이란 기본 줄거리 아래 새로운 영웅들이 대거 등장한다. 세 가지 시대를 비추면서 스케일도 키웠다. 배우 이병헌은 악역 로봇 T-1000으로 출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