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3점 연타석홈런 “이틀연속 부진은 없다”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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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오른쪽 2번째)가 9일 목동 KIA전 3회 연타석으로 시즌 27호 좌월3점홈런을 터트린 뒤 홈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전날 무안타 털어버린 26·27호 ‘홈런단독선두’
KIA 선발 홍건희 1.2이닝 비자책 8실점 진기록
LG 이진영 9회 끝내기 홈런…NC 테임즈 25호
김재현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선두 삼성 4연승


타자가 확신을 가지고 초구를 노릴 때가 있다. 투수가 4구를 내준 뒤다. 그것도 연속 4구로 주자를 꽉 채운 만루에서라면, 초구에 어떤 공이 들어올지는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KIA-넥센전. KIA 선발투수 홍건희는 2회말 2사 1루서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잘 몰아갔으나 김민우가 한 번 더듬은 다음 던져 타자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기록원은 잠시 고민한 끝에 실책으로 결정했다. 기분이 찜찜한 상황에서 홍건희는 고종욱에게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서건창∼스나이더에게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4구를 내준 뒤 맞이한 타자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전날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야구가 그렇다. 방망이는 잘하다가도 언제 안 맞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홍건희의 초구는 포수 어깨 높이로 오는 바깥쪽 높은 직구였다. 박병호의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아갔다. 개인 2번째이자, 시즌 25번째 그랜드슬램. 박병호의 시즌 26호 아치였다.


박병호의 첫 만루홈런은 2012년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터졌다. 그동안 때렸던 수많은 홈런을 고려한다면 다른 타자들보다 그랜드슬램 확률은 낮은 편이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이 만루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더욱 집중한 것이겠지만, KIA의 어린 배터리는 만루 상황과 연속 4구의 부담 때문에 중요한 한 가지를 잊었다. 타자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공을 던져야 한다는 볼배합의 철칙이다. 결국 홍건희는 유격수 실책과 잘못된 판단 하나로 모두 비자책으로만 8실점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결과에 직면했다.

박병호의 배트는 이날따라 뜨거웠다. 9-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선 KIA 2번째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좌월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B-2S서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연타석아치는 시즌 25번째이자, 개인 13번째였다. 홈런으로만 7타점을 쓸어 담은 박병호는 13-4로 앞선 7회 무사 1·2루 기회를 또 잡았으나 문경찬의 예상 못한 슬로커브에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나며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8타점)을 경신할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16-4로 KIA를 완파했다.

잠실에선 LG가 9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우중월솔로홈런(시즌 3호)으로 롯데를 2-1로 눌렀다. LG의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대구에서도 삼성이 연장 11회말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2-1로 꺾었다. NC는 마산 kt전에서 11-0의 완승을 거뒀다. NC 테임즈는 1회 시즌 25호 솔로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서 6-5 역전승을 챙겼다.

목동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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