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제2의 페드로’ 쿠에토 모셔갈 구단은 어디?

입력 2015-07-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니 쿠에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신시내티 PS 진출 희박…팀 떠날 듯
AL 중부 선두 캔자스시티 영입 유력

신시내티 레즈의 에이스 조니 쿠에토(29)의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쿠에토는 8일(한국시간)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5-0 완봉승을 거뒀다. 특히 내셔널리그 올스타전에서 선발등판이 유력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따낸 승리여서 더욱 빛이 났다. 그러나 이 경기는 2008년 데뷔 이후 91승을 올린 쿠에토가 레즈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레즈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쿠에토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믿고 쓰는 확실한 우완 에이스 쿠에토를 올 시즌 남은 2개월여 동안 빌려갈 팀들은 과연 어디일까.


● ‘제2의 페드로’ 쿠에토

쿠에토는 어린 시절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투구를 보며 메이저리거를 꿈꿨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일단 단신으로 초창기 서러움을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프로필에 등록된 쿠에토의 신장은 5피트11인치(180cm). 그러나 그의 실제 키는 5피트8인치(173c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시속 150km대 중반을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투구폼에는 차이가 난다. 유연함을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보여준 마르티네스와 달리 쿠에토는 구대성이나 197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루이스 티안트처럼 와인드업을 할 때 자신의 등번호를 상대 타자가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꼬아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때로는 잠시 투구 동작을 멈추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도 한다.

쿠에토는 2012년 19승을 거두며 엘리트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는 그의 최고 시즌이었다. 34경기에 선발등판해 243.2이닝 투구, 242탈삼진, 9이닝당 최소 피안타(6.2개) 등에서 리그 1위에 오르며 20승을 찍었다. 방어율도 2.25로 뛰어났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 다음 행선지는?

2011년 이후 쿠에토보다 방어율이 좋은 투수는 커쇼뿐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2013년 60.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지난 시즌 최다이닝 투구에 이어 올 시즌에도 16차례 선발등판에서 113.2이닝을 던진 이닝이터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 가운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쿠에토의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다. 제임스 실즈(샌디에이고)가 FA로 팀을 떠났지만, 로열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근접해 있다. 그렉 홀랜드를 필두로 웨이드 데이비스, 켈빈 에레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에 살바도르 페레스라는 최고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알렉스 고든, 에릭 호스머, 마이크 무스타카스 등으로 구성된 타선도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레즈가 탐낼 만한 유망주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의 공백으로 선발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저스도 쿠에토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보유한 다저스가 쿠에토를 3선발로 추가한다면 1988년 이후 시달려온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이밖에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쿠에토 영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일 벌어진 내셔널스전을 보면 쿠에토는 탈삼진 12개에 내야땅볼 1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땅볼 유도 비율이 높은 쿠에토에게는 내야수비가 탄탄한 팀이 안성맞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쿠에토가 이적할 팀은 레즈의 결정에 달려있다. 팀 리빌딩 작업을 위해 유망주를 최대한 많이 제시하는 팀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