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유가 있었다. 역시 아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이호준은 “큰 애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계속 졸라서 결국 전학을 보냈다. 수원북중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1학년이다. 이미 출발이 많이 늦었다. 밤에 푹 자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엄마를 닮아서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밤에 공부하면 ‘이제 그만 자라’는 말을 한다”며 웃었다. 이어 “큰 아들이 얼굴도 잘 생겼다. 물론 엄마를 닮아서다. 전학 가자마자 공부도 잘하고 인기가 좋아서 연애편지도 받는다. 그러나 아직 야구를 못한다. 후보 선수인데 열심히 한다고 약속했으니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호준의 큰 아들 동훈 군은 인천에서 국제중학교를 다녔다. 반 1등이 아니라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로 공부를 잘해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다. 그러나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에 반해 야구를 택했다. 아버지로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아들의 야구 도전이다. 이호준은 “이제 책은 그만∼, 야구를 더 열심히”라며 배트를 열심히 휘둘렀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