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아들 공부 1등해서 큰일”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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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이호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중년이 되면 자신의 인생보다 아이들의 공부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대한민국 부모의 마음이다. 최근 NC 이호준(39)의 큰 아들 동훈(13) 군은 반에서 1등을 했다. 그것도 전학 가자마자 처음 본 시험에서였다. 홈런을 친 날보다 더 기쁜 소식일 것 같지만, 이호준은 9일 마산 kt전에 앞서 “1등도 하고 밤에 공부를 많이 해서 큰일이다. 이제 공부는 적당히 하고 잠을 많이 자야 하는데”라며 오히려 걱정을 했다. 주변 동료들을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유가 있었다. 역시 아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이호준은 “큰 애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계속 졸라서 결국 전학을 보냈다. 수원북중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1학년이다. 이미 출발이 많이 늦었다. 밤에 푹 자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엄마를 닮아서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밤에 공부하면 ‘이제 그만 자라’는 말을 한다”며 웃었다. 이어 “큰 아들이 얼굴도 잘 생겼다. 물론 엄마를 닮아서다. 전학 가자마자 공부도 잘하고 인기가 좋아서 연애편지도 받는다. 그러나 아직 야구를 못한다. 후보 선수인데 열심히 한다고 약속했으니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호준의 큰 아들 동훈 군은 인천에서 국제중학교를 다녔다. 반 1등이 아니라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로 공부를 잘해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다. 그러나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에 반해 야구를 택했다. 아버지로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아들의 야구 도전이다. 이호준은 “이제 책은 그만∼, 야구를 더 열심히”라며 배트를 열심히 휘둘렀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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