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찬·보양식…편의점 도시락 맞아?

입력 2015-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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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이 진화하고 있다. 간단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반찬 가지수를 대폭 늘리고, 원재료의 질을 높인 제품들이 인기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혜리 11찬 도시락. 사진제공|세븐일레븐

■ 편의점 불붙은 ‘도시락 전쟁’


5월 ‘명품 10찬’ 이어 이달엔 ‘혜리11찬’ 출시
영양밥상·식객통장어덮밥 등 보양식도 인기

편의점의 도시락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인가구가 늘면서 편의점들이 판매하는 도시락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이 용이해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1인가구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올해 들어 반찬을 늘리는 등 품질을 높이는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여름맞이 보양식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1찬 도시락 등장

올해 들어 반찬 수를 늘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3월 ‘혜리7찬도시락’을 선보이며 매출 성장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4월에는 씨유가 구이와 전, 튀김, 볶음, 나물 등 기본찬을 포함해 9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국민9찬밥상 도시락’을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씨유 간편식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에는 미니스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육볶음과 돈불고기, 고기산적, 양념치킨, 오색전, 무말랭이, 참나물 등 총 10가지의 반찬으로 구성한 ‘명품 10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13일 11가지 반찬에 중량이 500g 달하는 ‘혜리11찬도시락’(4500원)을 선보이며 재반격에 나섰다. 고기류는 맥적구이와 닭다리통살튀김, 버섯돈육볶음이 있으며 가벼운 반찬으론 진미채와 오이지, 멸치볶음, 김치 등이 있다. 또 새우와 호박, 감자, 메추리알도 갖췄다. 밥은 니아신 함량이 높아 비타민이 풍부한 기장밥을 사용했다. 총 7명의 ‘밥 소믈리에’가 원재료 준비부터 식단, 위생까지 고려해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현재 일본 도시락 시장을 만든 1인가구, 워킹맘 증가 등의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구통계와 소비 트렌드를 미뤄볼 때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양식 등 특화 제품도

특화 상품경쟁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엔 여름 맞이 보양식 도시락을 내놔 눈길을 끈다. 씨유는 13일 초복을 맞아 입맛을 돋우는 여름철 ‘영양 밥상 도시락’ 2종을 선보였다. ‘캐슈넛 치킨 도시락’(3900원)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닭가슴살에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더한 오리엔탈소스로 맛을 냈다. 또 닭고기와 궁합이 좋은 견과류 캐슈넛을 올려 영양을 높였다. ‘순창고추장돈불고기’(3900원)의 경우 여름철 많이 찾는 매콤한 맛이 특징인 순창고추장으로 양념한 돼지 불고기를 밥 위에 올렸다.

GS25는 보양 식재료로 인기 있는 장어를 이용한 ‘식객통장어덮밥’(4500원)과 훈제오리를 이용한 ‘식객훈제오리주먹밥’(1400원)을 최근 선보였다. 식객통장어덮밥은 머리와 꼬리 끝을 제거한 장어 한 마리를 당귀와 감초 등 한약재를 사용한 소스에 절여 비린 맛은 없애면서 담백한 맛은 살려 구워낸 것이 특징이다. 식객훈제오리주먹밥은 기존 주먹밥에서 주로 사용하던 식재료에서 벗어나 훈제오리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매운맛의 겨자소스에 부추와 양파, 당근 등 야채를 훈제오리와 함께 볶아 토핑한 것이 특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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