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민서, 악랄본색… 조선판 연민정 처음이지?

입력 2015-07-15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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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김민서, 악랄본색… 조선판 연민정 처음이지?

김민서가 이연희를 독극물로 납치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28회에서는 정명공주(이연희 분)가 광해(차승원 분)의 어좌를 지키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강주선(조성하 분)의 장자인 강인우(한주완 분)과 혼인을 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후금에 포로로 잡혀 처형을 눈앞에 뒀던 홍주원(서강준 분)은 가까스로 처형을 면한 뒤 자경(공명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조선 땅을 밟았다. 이 가운데 광해는 정명과 인우의 혼인을 불허하고, 강주선을 역모 혐의로 체포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정명이 김자점(조민기 분)의 사주를 받은 여정(김민서 분)에 의해 납치되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를 이어나갔다. 정명은 궐에 입궁하던 길에 여정을 만났다. 여정은 전하로부터 정명을 안가로 데려오라는 명을 받았다며 길을 안내했다. 이어 여정은 “마마의 당의 동정에 풀벌레가 앉았다”며 정명의 옷깃에 손을 댔다. 여정의 행보에 의구심을 품은 정명은 “허나 그 안가가 어디 있는 것이더냐? 내가 전에 가봤던 곳과 길이 달라서 말이다. 내시부에서 관리하는 곳인가 보지?”라며 자신은 다른 곳을 가보았다며 여정을 떠봤다.

이에 여정이 기다렸다는 듯 “맞습니다 마마. 내시부가 관할하는 바로 그 곳이옵니다”라고 답하자, 정명은 일순간 눈빛이 싸늘해지며 “누구냐 너는?”하고 물었다. 정명이 가봤다던 안가가 사실 내시부가 관리하는 곳이었던 것.

여정을 수상히 여긴 정명이 여정을 몰아세우자, 여정은 해사한 얼굴 뒤에 감춰왔던 사악한 얼굴을 드러냈다. 여정은 “이런 들켰네? 역시 제법 영리하십니다. 여간 해선 제가 속아 넘어가는 계집이 아닌데.. 허나 마마 이미 늦으셨습니다”라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내 정명은 숨통을 쥐고 쓰러졌다. 풀벌레를 잡겠다고 정명의 옷깃에 손을 댔던 것이 사실 정명에게 독을 묻힌 것. 정명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정신을 잃고, 여정은 괴한들을 불러 정명을 납치하며 충격을 안겼다.

정명과 여정의 팽팽한 기 싸움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기지를 발휘해 여정의 정체를 밝혀낸 정명의 영민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반면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정명에게 거짓말을 하고, 급기야 독을 써서 납치에 성공한 여정의 악랄한 행동은 역대급 악녀의 탄생을 재확인 시켰다. 또한 이를 연기한 이연희와 김민서의 열연도 빛났다.

김민서를 몰아붙이는 장면에서 이연희는 흔들림 없이 빛나는 눈빛과 단단한 음성으로 공주의 위엄을 드러낸 데 이어, 독약에 의해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는 혼미한 눈빛과 떨리는 음성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김민서는 생글생글한 미소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다가도 일순간 싸늘한 눈빛과 비열한 미소를 띄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표정연기를 제 옷처럼 소화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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