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왼쪽 2번째)과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왼쪽 3번째)이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팀 최강희’ 대표인 FC서울 차두리(왼쪽 끝), ‘팀 슈틸리케’ 대표인 수원삼성 염기훈도 동석했다. 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K리그 올스타전 예열시킨 사령탑 ‘입담 대결’
최강희감독 “전북선수들 잘 판단하라” 경고
염기훈 “두리형 마지막 잔치 패배로 만들것”
차두리 “흡혈귀가 피 맛을 봤다” 득점 예고
참석자들이 툭툭 내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묻어나왔다. 내내 여유롭고, 유쾌하고, 또 흥미진진한 ‘설전’에 여러 차례 폭소가 터졌다.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를 하루 앞둔 16일, 대회 공식기자회견이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FC서울 차두리가 ‘팀 최강희’를 대표했고,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수원삼성 염기훈이 ‘팀 슈틸리케’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웃음 섞인 신경전에서 선제공격에 나선 쪽은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내일(17일) 올스타전에서 승리할 ‘팀 슈틸리케’의 슈틸리케 감독”이라며 상대를 자극했다. 최 감독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언제나 촌철살인의 코멘트로 축구담당기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최 감독다운 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께서 너무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것 같다. (올스타전을) A매치처럼 생각하시는 게 아니냐.”
화제는 ‘전북 출신’으로 모아졌다. 이번 올스타전 출전선수명단을 보면 전북 출신들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아이러니한 것은 최 감독의 제자 상당수가 ‘팀 슈틸리케’의 멤버들이라는 사실이다. 권순태(골키퍼)∼최철순∼김형일(이상 수비수)∼이재성(미드필더)이 슈틸리케 감독과 1박2일을 보낸다. 반면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미드필더)∼이동국(공격수) 등 2명만을 보유했다. 최 감독은 ‘경고’를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오래 할지, 나와 오래 생활할지 잘 판단하라. 현명해야 한다. 대표팀 선발에 뜻이 있어 열심히 한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다”며 위협성(?) 메시지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에두-이동국 투 톱을 솔직히 견제했는데, 에두가 이적했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이적’에도 시선이 쏠렸다. 최근 ‘엑소더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올 여름 K리그 이적시장에선 많은 스타들의 이적이 이뤄졌다. 여기서 슈틸리케 감독의 불만이 표출됐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 선수 선발을 하는 동안 계속 이탈이 벌어졌다. 경기 당일도 모른다. 오늘과 내일 또 누가 이적할지 모른다”며 좌중을 웃겼다.
사령탑들의 설전에 선수들도 가세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것 같다. 영광스럽다”는 차두리의 모범생 같은 소감에 염기훈이 “(차)두리 형의 마지막 잔치를 패배의 기억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대꾸했다. 차두리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최근 정규리그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골 맛을 봤다. 흡혈귀가 피 맛을 봤다. 올스타전에서도 기회가 되면 득점을 하겠다.”
‘스코어 예상’까지도 흥미로웠다. 최 감독이 “4-1로 이긴다”고 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자책골로 우리가 3-2로 승리한다”며 또 한 번 폭소를 유도했다.
안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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