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맨 넘치는 SK, 용병 가드 선택하나

입력 2015-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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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이승준(오른쪽).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22일 개최
비시즌에 이승준·이동준 동반 영입…골밑 보강
개인기 뛰어난 단신 용병 가드 선발 위한 포석
막강한 공격력 갖춘 팀으로 변모할지 관심 ↑


남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에 활약할 외국인선수를 뽑는 드래프트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의 변경으로 10개 구단은 기존 선수의 재계약 없이 모든 새로 선발한다. 또 각 팀은 외국인선수 1명을 반드시 키 193㎝ 이하로 뽑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SK다.

SK는 2014~2015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파워포워드와 센터 포지션을 대거 보강해 눈길을 끌었다. 동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이승준(37·205㎝)과 계약했다. 또 삼성과의 2대2 트레이드로 이승준의 동생 이동준(35·200㎝)을 데려왔다. 기존에 보유했던 파워포워드 김민수(33·200㎝)까지 비슷한 신장과 유형의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SK의 선택을 놓고 일부 농구 전문가들은 “3명 모두 운동능력이 좋지만 나이가 적지 않고,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동시에 기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SK가 어떤 효과를 노리는지 엿보이는데,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다음 시즌부터 매 경기 1·3쿼터에는 외국인선수 1명, 2·4쿼터에는 2명이 뛸 수 있다. 각 팀은 키 193㎝ 이하의 용병을 선발함에 있어 가드가 아닌 포워드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고, 골밑에서 파워도 앞세울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그러나 골밑뿐 아니라 파워포워드 자원이 차고 넘치는 SK는 시즌 구상 단계부터 타 팀과는 다른 접근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가드 포지션이 약해 우승의 고비를 번번이 넘지 못했다. SK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번갈아 맡아줄 화려한 개인기를 지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국내 빅맨들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

SK는 박승리(25·198㎝)까지 보유하고 있다. 용병 2명이 동시에 코트에 뛰는 2·4쿼터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만으로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구성이 가능하다. SK가 화려한 개인기의 용병 가드를 데려와 수비농구가 대세인 남자프로농구에 공격농구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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