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용병 트라이아웃, 신장 193cm와의 전쟁

입력 2015-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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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1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선수의 키를 측정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KBL사진공동취재단

193cm 이하 선발 규정…신장 측정 ‘엄격’

2015∼2016시즌에 활약할 외국인선수를 뽑는 남자프로농구 드래프트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용병 제도의 변경으로 각 팀은 차기 시즌에 외국인선수 1명을 반드시 키 193cm 이하로 뽑아야 한다. KBL은 19일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장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확한 신장 측정을 위해 흥미로운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KBL은 선수들에게 반바지를 입고 신장 측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유는 무릎을 살짝이라도 굽히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과거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 제한이 있었을 때 무릎을 굽히거나 목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신장을 줄인 선수들이 나왔었기 때문이었다. KBL 관계자는 신장을 측정할 때 무릎을 구부리지 못하도록 직접 손과 팔로 선수들의 다리를 붙잡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다. 한 선수의 신장이 192.9cm로 나오자 참관하던 한 구단의 코치는 재 측정을 요구했다. 1∼2mm의 오차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2차 측정 끝에 해당 선수의 키는 193cm로 정정됐다. 이 선수는 작은 용병의 기준인 193cm 이하를 통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KBL은 신장 측정 결과를 토대로 드래프트 참가자 최종명단(123명)을 19일 확정했다. 10개 구단은 123명 중에서 각각 2명씩을 선발한다. 드래프트는 22일 진행된다. KBL은 차기 시즌 매 경기 1·3쿼터에 용병 1명, 2·4쿼터에 용병 2명을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장이 큰 선수들은 KBL 경험자가 다수 선발될 것으로 보이고, 193cm 이하 외국인 선수는 새 얼굴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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