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연예계 ‘갑질’ 문화, 언제쯤 사라질까

입력 2015-07-20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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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좌)·배우 김수미. 사진제공|KBS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와 온스타일 ‘더 서퍼스’가 방송 전부터 내홍을 겪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갑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돌연 하차 의사를 밝힌 배우 김수미가 프로그램에 다시 합류하기로 한 가운데 ‘나를 돌아봐’ 논란은 나이 갑질에서 비롯됐다.

제작진은 20일 “김수미는 조영남의 합류 권유와 제작진과의 진심 어린 대화 후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일련의 상황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느낀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작진은 자아 성찰이라는 기획 의도에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3일 제작발표회때부터다. 중심엔 조영남과 김수미가 있었다. 김수미와 조영남은 이날 사소한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난 조영남은 “출연할 이유가 없다. 하차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이후 17일 김수미는 악성댓글에 충격을 받았다며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김수미에게 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고, ‘나를 돌아봐’ 측은 18일 김수미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

공식 입장대로 제작진은 ‘나를 돌아봐’ 논란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조영남과 김수미의 태도가 근본 원인이다. ‘나를 돌아봐’ 속 최고참이자 연예계를 통틀어서도 대선배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의 태도는 성숙하지 못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콘셉트인 ‘나를 돌아봐’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으며, 시청자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조영남과 김수미는 나는 돌아봤을지언정 남은 돌아보지 못한 듯하다.

사진출처|이정 인스타그램


가수 이정은 ‘더 서퍼스’ 제작진의 갑질을 꼬집었다.

18일 이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이가 바가지고 없네. 프로그램 섭외와 인터뷰 촬영까지 다 해놓고 제작비와 관련해 프로그램이 없어졌다고 해놓고 나만 없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촬영에 가 있다"며 "PD양반은 연락도 받지 않는다. 재밌는 바닥이다. 두고 보자. 성질 같았으면 다 엎어버리고 싶지만 한 살 더 먹어서 온순해지네. 능력 없는 1인 기획사라서 무시하는 것이냐. 결국 돈인가. 정치인가. 갈수록 정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나 대신 이수근 형이 들어갔다는 게 함정’ ‘친한 거 알고 저 지랄인가’ ‘애지간하면 올렸겠냐내가’라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 서퍼스’ 측이 가수 이정과의 소통에서 오해가 있었음을 밝히며 오해를 풀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이정이 재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더 서퍼스’ 측은 20일 동아닷컴에 “제작진이 금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알려진 이정과의 만남은 아직 미정인 상태”라며 “현재 이정 역시 제주도 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제작진과 만남이 당장 성사되려면 여건상 불가능하다. 현재 양측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도 미지수다. 향후 이번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이 나올 경우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 현재로써는 양쪽 모두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양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더 서퍼스’의 2차 해명은 1차 공식 입장이 이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해명이었음을 반증한다. 갑질에 불만을 나타낸 이정의 말이 더 신뢰가 가는 이유다.

'더 서퍼스'는 서핑을 소재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개그맨 이수근, 가수 박준형, 가희, 배우 현우, 맹기용 셰프 등이 출연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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