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 교수 “이제 호주 사는 사람 운명도 감정할 수 있어요”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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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자 박경호 교수가 최근 남반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감정할 수 있도록 ‘남반구 만세력’을 펴내 역학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세력은 역법과 관련된 내용을 수록한 동양의 운명 캘린더다.

■ 사상 최초로 ‘남반구 만세력’ 펴낸 사주명리학자 박경호 교수

기존 만세력은 북반구를 대상으로 작성
계절 정 반대…명리학 이론체계 달라져
어느 지역이든 천문학적 근거 제시 가능
박교수 “향후 다양한 명리이론 탄생 기대”


“그동안 여행이나 유학 또는 사업으로 인해 북반구 태생이 남반구에 거주하는 경우 그 사람의 운세를 해석할 수 있는 만세력이나 이론이 없었습니다. 이제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 남반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운명도 감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남반구 만세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이 하나 되고 인구이동이 활발한 시대에 남반구인들을 기존의 북반구 만세력만으로 운명을 가름하는 것은 모순이었죠.”

기후와 계절학에 근거한 사주명리학을 남반구에 적용할 수 있는 ‘남반구 만세력’을 처음 제작한 사주명리학자 도원 박경호(59) 교수. 박 교수는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도원학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동아 등 언론에 운세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2년여에 걸친 역작을 마주하곤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만세력(萬歲曆)은 역법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수록한 동양의 운명 캘린더. 일 년을 24절기로 나누어 기후의 변화를 알려주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운기의 변화를 년, 월, 일 별로 기록함으로써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운기사전이다. 정확한 만세력이야말로 인간의 운명을 판단하는데 있어 필수적 요소다. 동양철학, 동양의학, 명리학, 풍수학, 역학전문가 등 동양학을 연구하거나 실생활에 적용하는 전문가들에겐 필수품이다.

북반구만세력(왼쪽)과 남반구만세력


박 교수는 어떻게 ‘남반구 만세력’을 만들게 됐을까. “저는 생의 대부분을 길에서 보냈는데,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종의 운명을 감정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북반구에서 태어나 북반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현존하는 만세력으로 감정이 가능했지만, 남반구의 경우는 감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명리학 대상이 북반구인이기 때문인 것이고, 만세력 또한 북반구만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 졌기 때문입니다. ‘남반구 만세력’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반구인이나 남반구 거주자의 운명을 감정할 수 없었습니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정 반대일 뿐만 아니라 오행의 순환도 다르기 때문에 운기의 흐름이나 명리학의 이론체계가 달라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자연조건, 태양 등 모든 조건이 다른 것은 당연할 터. 그렇지만 북반구에서 태어나 이민이나 직장 등으로 인해 남반구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사주나 운명도 달라지는 걸까. “북반구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고 남반구에 거주하면 대운이나 일진 등 모든 운이 바뀝니다. 마찬가지로 남반구 태생이 북반구에 거주하면 운이 바뀌죠. 구성기학(태양계의 아홉 별자리의 움직임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푸는 학문) 또한 정위반(구성기학의 기본도로 방위)이 바뀌게 됩니다”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제까지 우리는 반쪽 지구인의 시각으로만, 다시 말해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아왔고 그 결과를 일반화 시켜왔다. 이제 ‘남반구 만세력’의 탄생으로 한쪽 눈으로만 해석되어온 천간과 지지의 의미도 재해석해 돼야 한다.

우리나라 역학인은 대략 30만명. 한의학 등 관련 분야에서 만세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만세력의 수요가 많다는 것. 박 교수는 ‘남반구 만세력’ 발간과 함께 기존의 ‘북반구 만세력’과 ‘남반구 만세력’을 묶어 동시에 출간했다. ‘북반구 만세력’은 기존의 만세력과 같은 내용. 다만 부록 란에 남반구 명리이론을 소개해 놓은 것이 다른 점이다.

‘남반구 만세력’은 사주명리학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박 교수는 “‘남반구 만세력’의 출간으로 음양오행학이나 구성학 등 동양철학을 근거로 운명상담을 하는 분들은 어느 지역에서나, 어떤 사람들에게나 상담이 가능한 천문학적 근거를 갖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남반구 만세력’이 벼리가 되어 향후 다양한 명리이론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또한 본 만세력이 온 지구인을 위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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