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리뷰] K2 ‘헥사 이글루’ 텐트, 새로울 게 없네

입력 2015-07-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5인용 치곤 비좁은 실내
초보자가 치기 어려운 텐트

신제품이라 하기엔 새로울 게 없는 텐트.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출시한 ‘헥사 이글루(HEXA IGLOO·사진)’에 대한 소감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랬다. K2에서 ‘육각형 이글루 형태의 4∼5인용 패밀리텐트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텐트’라고 홍보하고 있는 제품이다.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제품 리뷰기사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헥사 이글루’를 들고 전남 해남으로 6일간의 캠핑을 떠났다. 처음 이틀간은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텐트를 치지 못했다. 비록 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이라고는 했지만 워낙 바람이 세 텐트를 세울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 캠핑에 앞서 서울에서 미리 쳐 본 ‘헥사 이글루’의 느낌상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강풍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4∼5인용이지만 이너텐트 한 구석에 짐을 좀 넣을 경우 성인 3인이 자기에 딱 알맞은 크기다. 5인이 잔다면 밤새 꼼짝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자야할 것이다. K2측은 “자립형 이너텐트에 플라이를 덮는 방식으로 설치가 매우 간편하며, 후크 고정방식이어서 텐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상은 초보자에게 제법 고민을 안겨주는 텐트다. 돔형에 비해 헥사형 자체가 치기 어려운 텐트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간략한 설명서도 어려움에 한몫했다. 천으로 된 텐트 케이스에 붙어 있는 손바닥만한 설명서(설상가상 전문용어로 가득한)만으로 초보자가 ‘헥사 이글루’를 완성하기는 벅차 보였다. 텐트의 뼈대를 이루는 메인폴의 모양을 잡는 것부터가 난관으로 휘어진 폴대를 몇 차례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다보니 손목이 시큰해져 왔다.

전체적인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설명서에는 총 무게가 10.4kg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져 무게를 재보니 12.2kg이 나왔다. 2kg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두랄루민 폴대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사실 두랄루민과 알루미늄의 무게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상가상 제품 설명서에는 두랄루민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의 혼동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다.

바닷가에서 2박, 계곡에서 2박을 하며 체험한 ‘헥사 이글루’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신제품’임과 ‘적지 않은 가격(88만원)’을 감안한다면 딱히 새로울 것도, 내세울 것도 없어 보는 텐트였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