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부처는 수비…결국 집중력 싸움

입력 2015-07-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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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스파이가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 3번째)이 2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SK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상진(86번), 조원우(74번), 정경배(99번) 등 SK 코치들과 함께 SK 선수들의 타격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비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려
선수들 집중력이 후반기 성패 좌우
수비율 높고 실책 적은 두산 안정적


2015시즌도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하루아침에 순위표가 뒤흔들리는 살얼음 승부도 거듭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 NC 김경문 감독 등 상위권 사령탑들도 “후반기에는 매 경기가 승부처”라고 입을 모은다. 또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 살 떨리는 승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수비율↑, 실책↓’ 팀은 두산

타력이나 투수력은 어느 정도 수치화해 능력치를 가늠할 수 있지만, 수비는 기록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애매한 영역이다.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평범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줬어도, 기록지에는 그냥 ‘안타’가 표시되기 때문이다. 수비율 계산법은 있다. (자살+보살)을 (자살+보살+실책)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실책이 없을 경우 수비율은 1.000이 된다. 실책이 늘어나면 이 수치는 떨어진다.

21일까지 상위권 팀들 가운데 수비율이 가장 좋은 팀은 두산(0.986)이다. 팀 실책수도 47개로 가장 적다. 그 뒤를 NC(0.985·실책 54개), 삼성(0.984·실책 57개)이 잇고 있다. 중위권 팀들 중 가장 좋은 수비를 자랑하는 팀은 SK(0.984)다. 실책수가 58개로 삼성과 1개차다. 3루수 최정이 살아나면서 내야가 더 탄탄해졌다. 전문가들이 SK의 5강 진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4위 넥센과 5위 한화는 각각 77개, 80개의 실책으로 수비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수비율도 한화(0.977)가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고, 그 다음이 롯데(0.978), 넥센(0.979)의 순이다.


● 타격은 3할만 해도 성공, 그러나 수비는…

NC 이동욱 수비코치는 “타격은 10번 중 3번만 성공해도 잘했다고 하지만 수비는 10번 중 한 번만 실수를 해도 치명적이다”며 “수비는 그야말로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코치들은 어떤 순간이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코치의 말대로 수비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후반기 승부처도 바로 ‘수비’에 있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승부는 수비에 갈린다. 즉,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후반기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C 유격수 손시헌도 “감독님이 늘 수비를 강조하신다. 수비에서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라며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때도 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져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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