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 “亞 음악인에 대한 미국의 편견 깨고 싶다”

입력 2015-07-2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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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제(왼쪽)는 6월 한달간 미국 LA에서 YG와 함께 ‘캐시 머니’를 작업했다. 두 사람은 연내 2∼3곡을 더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 ‘용감한형제’의 용감한 도전

직접 작곡한 ‘캐시 머니’ 美음원차트 3위
“이제 첫 걸음…빌보드 메인차트에 도전”


“빌보드의 꿈? 이제 한 걸음 뗐다.”

음악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17일 미국 현지 힙합가수 YG(키넌 잭슨)가 내놓은 신곡 ‘캐시 머니’를 작곡했다. 씨스타, AOA 등 한국 인기 걸그룹의 음악을 만들어온 그의 미국 진출에 빌보드는 ‘캐시 머니’ 발표 당일 인터넷판에 “최고의 케이팝 히트메이커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힙합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첫 만남”이라며 톱뉴스로 보도했다. YG는 빌보드 인터뷰에서 “용감한형제는 우리 시대에 영향력이 엄청난 세계적인 프로듀서”라고 평가했다. ‘캐시 머니’는 첫 주 맥오디오, 핫뉴힙합, 랩베이스먼트 등 미국 유명 음원차트에서 3위∼15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캐시 머니’가 발매 첫 주 ‘오디오맥’ 주간차트 3위에 올랐다. 사진출처|인터넷화면 캡처


싸이가 빌보드 핫100 2위까지 오르고, 엑소 ‘으르렁’을 작곡한 신혁이 2009년 저스틴 비버의 ‘원 레스 론리 걸’의 공동작곡가로 16위에 올라 빌보드에 대한 국내 음악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까닭에 용감한형제의 이번 성과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프로듀서가 한국식 힙합음악으로,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의 유명 힙합가수 음반의 타이틀곡을 썼다는 점만으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용감한형제는 27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빌보드 메인차트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장기적 관점은 후배들의 미국시장 진출의 길을 터주는 일이다.

“개인적 명예를 얻으려거나 작곡비를 벌려고 미국에 진출하는 게 아니다”는 용감한형제는 “좋은 결과를 내서 아시아 음악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 그래서 후배들이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한국엔 나보다 더 훌륭한 프로듀서가 많다는 것도 꼭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용감한형제는 자신이 설립한 음반기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미주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역시 프로듀서로 활동하지만 자신이 발굴하고 키운 가수들의 미국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마음도 담겨 있다.

“미국시장은 장벽이 높다. 작게나마 미국에 회사를 세워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우리 가수들이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감함형제는 이번 YG의 ‘캐시 머니’를 시작으로 연내 두세 곡을 미국에서 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YG의 음반제작사와도 향후 3년간 24곡의 싱글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내 지난 이력보다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판단해줬다. 나만의 색깔과 감성이 담긴 한국적 힙합을 들려주려 노력했고 그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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