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구리·요다…바둑 고수들의 ‘스타워즈’

입력 2015-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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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5개월의 장정에 돌입한다. 19장의 본선진출 티켓이 걸린 통합예선에는 한·중·일 등 총 308명의 프로·아마기사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4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사진제공|한국기원

■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스타트


8월1일부터 통합예선 각국 308명 출사표
김지석 2연패 도전…서봉수·유창혁 출전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세계 ‘바둑별’들의 제전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8월1일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5개월의 장정에 돌입한다.

1996년에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20년을 이어오는 동안 숱한 명승부와 스타기사를 배출한 기전이다. 특히 기존 바둑대회의 형식과 사고를 벗어난 파격적인 운영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등이 대표적인데, 매회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세계바둑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온 기전이다.

8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벌어지는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는 한·중·일 등 총 308명이 출사표를 냈다. 통합예선에 주어진 본선 진출카드는 19장. 일반조(A∼N조) 14명을 비롯해 시니어조(O∼P조·1970년 7월31일 이전 출생자) 2명, 여자조(R∼S조) 2명, 월드조(Q조) 1명을 선발한다.

통합예선 통과자들은 본선에 직행하는 시드 배정자 12명, 와일드카드 1명과 함께 9월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본선 32강에 출전하게 된다.

예선에 굳이 ‘통합’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통합예선이 프로만 출전하는 다른 기전과 달리 프로와 아마추어 기사가 동등한 자격으로 대결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원은 25일 아마선발전을 열어 9명의 통합예선 아마추어 진출자를 선발했다.

시드 12명은 전기 대회 4강 진출자 4명(김지석·탕웨이싱·박정환·스웨)과 국가 시드 8명(한국 4명-이세돌·박영훈·목진석·나현/중국 2명-커제·구리/일본 2명-요다 노리모토·이다 아쓰시)에게 돌아갔다. 주최 측이 선정하는 와일드카드 1명은 29일 발표한다.

한국 189명, 중국 89명, 대만 11명, 일본 7명, 기타 국가 12명이 출전하는 통합예선의 경쟁률은 일반조가 15.86:1, 시니어조 18:1, 월드조 12:1, 여자조 19:1로 나타났다.

일반조의 경우 각국 랭킹에 따라 한국 28명, 중국 14명의 상위 랭커를 분산 배치해 조를 편성했다. 초반부터 강자끼리 만나 한쪽이 조기탈락해 대회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왕년의 명장’들이 즐비한 시니어조에서는 서봉수, 유창혁 그리고 중국의 위빈과 팡제가 본선 진출 유력기사로 꼽힌다. 2013년부터 신설된 월드조(Q조)에는 아메리카(미국·멕시코) 4명, 유럽(네덜란드·러시아·루마니아·체코) 4명, 아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3명,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월드조에서는 미국의 마이클 천 아마6단이 본선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총 상금은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김지석 9단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결승3번기에서 2-0으로 완파하고 세계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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