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삼 “영양사·조리사 리우 동행…급식 지원센터 운영 확정”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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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최상의 경기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일찌감치 치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리우올림픽 앞으로 1년|최종삼 태릉선수촌장에게 듣다


한국음식 제공 공감대…사전 답사도 마쳐
국제 네트워트 활용 현지 적응 지원 계획

태릉선수촌 역시 역사·문화적 가치 다분
국가 사적·근대 유산 공존 방안 모색해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스포츠동아DB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016년8월5∼21일·현지시간 기준)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태극전사·태극낭자들은 종합 10위권 진입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부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로 역사적인 의미가 대단히 크다. 하지만 그만큼 낯설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나선 축구국가대표팀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12시간의 시차,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불안한 치안 등 극복할 부분들이 많은 만큼 어느 때보다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체육계도 치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급식센터 마련 등 단순 기획 단계가 아닌 실행 단계까지 접어든 부분도 여럿이다. 리우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스포츠동아는 최종삼(67) 태릉선수촌장에게 직접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리우올림픽이 성큼 다가왔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목표만큼은 변함이 없다. 대한체육회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종목 지원 강화, 종목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지훈련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회 기간 선수촌에 인접한 특정 장소에 별도의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이를 위해 5∼6차례 사전 답사도 마쳤다.”


-급식센터, 전지훈련은 어떻게 이뤄지나.

“선수촌에서도 최상의 음식이 제공되지만 아무래도 우리 입맛에 맞을 수는 없다. 영양사, 조리사들이 선수단과 동행해 우리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부식의 일부는 국내에서, 일부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먼 지역에서 경기를 치를 몇몇 종목 선수단을 위해 한식 도시락도 배달할 생각이다. 전지훈련은 종목별 컨디션 조절과 시차 적응 등에 초점을 둬야 한다. 당초 2012년 런던대회처럼 종합 캠프를 차릴까 했는데, 솔직히 여건이 쉽지 않다.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종목별로 각 지역으로 이동해 현지 적응이 무난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무엇인가. 주력 종목이 있다면.

“양궁 유도 사격 태권도 레슬링 등에 많은 기대를 건다. 여기에 런던 대회에서 감동을 안겨준 펜싱과 체조도 충분히 좋은 성과가 가능하다. 이 외에 처음 정식 종목에 채택된 골프, 특히 여자 골퍼들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탁구 복싱 여자하키 핸드볼 등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양궁 사격 등 전통의 메달밭은 다른 나라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아무래도 정상 등극보다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요즘은 국가 간의 활발한 교류로 지도자들의 해외 연수, 훈련법 공유 등을 통해 각 나라별 수준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안주하는 순간, 곧 쇠퇴한다. 요즘은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면 풀뿌리 선수층도 크게 줄었다. 올바른 인재 육성 방안 등 다양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부실한 기초 종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체육회는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에 많은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가 단기간 투자로 단시일 내 나오기는 어렵다.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해당종목의 경기력이 많이 부족한 만큼 종목별 스포츠 강국 지도자 초빙, 과학적 훈련법 마련 등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선수촌 차원의 지원 방안은?

“우선 지도자, 선수들의 신분안정을 위해 수당을 증액했다. 직장이 있으면 월 450만 원, 직장이 없으면 월 500만 원(기존 각각 330만·430만 원)을 받는다. 또 선수수당도 기존 5만 원을 6만원으로 올렸다. 또 운동량에 맞는 충분한 영양 공급을 위한 식단 편성,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업무 협조를 통한 선수단 체력 증진 및 국제적인 훈련시설 설치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물론 최상의 의무진을 구성해 선수단의 부상 예방,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차 공사 중인 진천선수촌이 2017년 완공되는데, 향후 운영 계획은.

“설상, 수상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 선수단의 입촌이 가능하다. 진천선수촌이 하계, 태릉선수촌이 동계종목 거점이 된다는 부분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다만 동계종목은 육성학교와 선수층이 수도권에 집중된 건 사실이다.”


-태릉선수촌 철거를 놓고 문화계와 체육계의 입장이 팽팽하다.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 개촌 후 한국체육의 심장이자 스포츠 요람 역할을 했다. 현재 조선 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형 복원계획에 의해 철거 위기에 있다. 다행히 작년 말 서울시가 태릉선수촌을 역사·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가사적(왕릉)과 근대 문화유산(선수촌)이 공존하며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의 마스터플랜이 있나.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 4년 주기의 계획은 당연하다. 차기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당연히 다가올 리우올림픽보다 훨씬 좋은 여건에서 대회 준비가 가능하다. 일단 리우 대회가 끝나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동계종목 맞춤형 훈련지원, 훈련 인프라 구축 등 경기력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취임 2년이 넘었다. 취임 전 세웠던 목표가 어느 정도 이뤄줬다고 보나.

“부임 후 성적 이상으로 중요하게 본 부분이 선수들의 교육과 소양 강화였다. 현역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건 고작 15년이다. 40년이 넘는 이후의 삶도 잘 준비해야 한다. 비록 국제 대회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능력껏 최선을 다했는지 되물었을 때 ‘그렇다’는 답이 나와야 좋은 인생을 걸어갈 수 있다. 대학생 선수들의 학점 교류 추진, 예절교육 등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단순 취업 교육이 아닌, 인생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는 체육인을 많이 키우고 싶었다. 완벽할 수는 없어도 토양만이라도 만들고 싶다.”

태릉선수촌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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