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수영복 ‘섹시하거나 역동적이거나’

입력 2015-08-0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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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컴백과 함께 수영복 패션으로 자유분방함과 복고, 섹시 등 새 앨범의 콘셉트를 적절히 버무려내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걸그룹 원더걸스와 스테파니(오른쪽).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마피아레코드

■ 수영복 패션, 걸그룹 트렌드가 된 이유

원더걸스 “복고·섹시코드 두가지 표현”
스테파니는 퍼포먼스 위해 수영복 착용


그야말로 수영복의 ‘향연’이다.

‘걸그룹 대전’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7월 초, 씨스타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에 이어 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와 여성그룹 천상지희 출신 스테파니도 수영복 패션을 선보였다. 수영복 패션이 가요계의 한 패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3일 3집 ‘리부트’를 발표한 원더걸스는 컴백에 앞서 가죽 수영복을 착용한 티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밴드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원더걸스는 3분34초 분량의 ‘아이 필 유’ 뮤직비디오 내내 수영복을 입은 채 연주하고 노래한다. 빨강색과 감색, 파란색 수영복을 번갈아 입고 기타와 키보드,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은 이색적이다.

12일 새 싱글을 내놓는 스테파니 역시 수영복 티저 사진과 영상으로 화제의 대상이 됐다. 4일 관련 티저 사진을 공개한 뒤 5일엔 수영복을 입고 행위예술을 연상케 하는 현대무용을 하는 티저 영상까지 선보였다.

수영복은 더운 여름철, 사람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고, 거기에 ‘섹시 콘셉트’까지 표현할 수 있어 유용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보는 사람 제각각의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야한 듯하지만 야하다고 할 수 없고, 잘 입으면 패션감각이 남다르다는 찬사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의 경우 눈여겨볼 점은 춤을 추는 장면에 등장하는 수영복은 모두가 원피스라는 점이다. 원피스 수영복은 자유분방함과 복고, 섹시, 카리스마 등 여성이 낼 수 있는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원더걸스의 수영복 패션에는 복고 코드가 깔려 있다. 2007년 ‘텔 미’부터 복고풍 음악에 집중해온 원더걸스는 1960∼70년대 미국 여성들의 자유분방함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스테파니는 퍼포먼스를 강조하기 위해 선택했다. 무용을 전공한 스테파니는 이번 싱글 활동에서 현대무용을 응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발레복과 같은 의미로 수영복을 착용했다. 소속사 마피아레코드 측은 “온 몸의 뼈마디부터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느껴지는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스테파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신체가 잘 드러나는 의상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를 부인하지 않는다.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복고와 섹시코드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 측도 “여성으로서 섹시함은 버릴 수 없는 매력”이라고 밝혔다.

수영복을 무대의상으로 잘 소화하면 남다른 패션 센스를 보여줄 수 있다. 또 여성스타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도 뽐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팝 시장에선 수영복을 무대의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비욘세, 리한나, 재닛 잭슨, 시아라 등 댄스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팝가수들은 대부분 수영복 의상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국내에서도 과거 엄정화와 씨엘이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무대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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