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골프여제 박세리, 국가홍보 CF 출연

입력 2015-08-0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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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8월 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를 딛고 해외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밤 서울광장에서는 ‘2015 서머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려 케이팝 스타들이 한국을 알리는 데 나섰다. 또 14일부터 10월31일까지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세일즈 프로모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펼쳐진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국으로 날아가 한국관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1998년 오늘, ‘골프여제’ 박세리가 미국 올랜도에서 CF 촬영(사진)에 나섰다. 그 다음날(이상 현지시간)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LA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관광객 유치와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제작한 국가홍보 CF에 출연한 것이다.

당시 미국 LPGA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맹활약한 두 사람은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로 군림했다. 박세리는 그해 5월 LPGA 챔피언십과 7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안았다. 박찬호도 2년 연속 10승을 돌파하며 7월 내셔널리그 MVP가 됐다. IMF의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낭보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CF에는 국내 톱스타들도 대거 출연했다. 가수 조용필을 비롯해 연기자 최불암, 안성기. 강수연, 최진실, 심은하 등과 그룹 H.O.T와 S.E.S, 임권택 감독, 스포츠스타 황영조, 현정화, 이봉주 그리고 조정래 작가 등 58명이 합류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함께했다.

이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코리아 위드 러브’라는 노래에 입을 맞추며 CF를 촬영했다. 7월 초 청와대 녹지원에서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박세리와 박찬호 등의 영상과 합쳐져 9월 중순부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방영됐다.

최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한국관광 세일즈가 겨냥하는 핵심 ‘고객’은 중국 관광객이다. 이는 1998년 즈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5월 중국은 한국을 자유관광 지역으로 선정했다. 한국도 중국인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로 화답했다. 제주-베이징·상하이 직항 노선도 열렸고, 여행사와 언론사 관계자 등 중국의 관광 시찰단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관광객 유치 홍보단을 파견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박세리, 박찬호 등이 출연한 CF는 그 노력의 한 가지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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