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렇듯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바로 밥심이다.
중국전을 앞둔 여자 선수들에게 특식이 제공됐다. 자라탕이었다. 몸에 좋은 훌륭한 보양식이라지만 익숙지 않은 음식의 모양새에 대부분 머뭇거렸다. 결국 누군가 나서야 했다. 이 때 고참 수비수 황보람(28·이천대교)이 용기를 냈다. 그녀가 먼저 한 술 뜨자 주변 동료들도 용기를 내 도전(?)했고, 한 번 맛을 보고는 너도나도 한 그릇씩 뚝딱 비웠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도 힘을 보탰다. 태극전사들과 함께 묵고있는 전속 조리장이 정성껏 만든 한식을 여자 선수단에 꾸준히 배달하고 있다. 느끼하고 기름진 현지 음식에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밑반찬과 얼큰한 김치전골, 강된장, 제육볶음 등이 메뉴로 제공돼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고 있다.
동아시안컵 남녀대표팀 통합 단장을 맡고 있는 축구협회 유대우 부회장은 “우리 여자선수들이 정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선전 비결에는 남자들과 다른 여자들만의 끈끈함과 유대감도 있겠지만 음식의 힘도 한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