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kt타선, 구세주 연이어 복귀시동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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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댄블랙(오른쪽). 스포츠동아DB

주전 테이블세터 1명과 4번타자가 없는 타선. 차포를 때고 장기를 두는 것 이상 허전함, 아쉬움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kt는 순위경쟁 중인 다른 팀에 비해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테이블세터와 4번의 부상속에 후반기 경기를 치르고 있다. 7월 6일 주전 테이블세터 하준호(25)가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4번 댄블랙(28)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직후인 20일부터 오른손목 실금으로 1군에서 빠져있다.

5일까지 댄블랙이 빠진 11경기 동안 kt는 팀 타율 0.297, 59득점, 15홈런 장타율 0.444를 기록했다. 성적은 3승8패다. 평균 득점은 5.4점, 홈런은 1.4개였다.

댄블랙이 팀을 지켰던 6월 4일부터 7월 14일(총 30경기 중 28경기 출장)까지 kt는 팀 타율 0.306, 187득점 42홈런에 장타율 0.487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홈런은 댄블랙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똑 같은 1.4개였지만 평균 득점은 6.2점으로 차이가 컸다. 1일 수원 롯데전 19-6 승리가 아니었다면 타격 지표에는 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댄블랙이 있었던 30경기에서 kt는 17승13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하준호는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투수와 끈질긴 승부로 찬스를 만들고 강한 어깨로 우익수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팀 공헌도가 높았다.

타선은 타자 한 명 한 명이 숫자를 채운 이름표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앞뒤 타자의 도움 없이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차포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kt는 득점력이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터 타선으로 매번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다.

kt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은 하준호가 7~9일 퓨처스리그 경기 출장을 시작하고 댄블랙도 조만간 기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이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복귀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노력했다. 조범현 감독은 “하준호는 퓨처스에서 몇 게임을 소화하고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댄블랙은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하준호와 댄블랙이 1군에 돌아오면 다시 한번 치열한 내부 경쟁이 시작되고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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