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어셈블리’ 그 많던 ‘정도전’ 시청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5-08-07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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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그 많던 ‘정도전’ 시청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KBS2 수목 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가 방송가의 기대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고 있다.

'어셈블리'는 정재영, 송윤아 주연의 정치 소재 드라마로 실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현민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재까지 총 8회가 방송됐지만 그들이 든 성적표는 예상 외로 초라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어셈블리'는 1회 방송 후 5.2%(전국기준)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8회가 지난 지금까지 4~5% 중반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명히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지만 '어셈블리'가 거둬들인 성적표에는 의문점이 많다. 극의 전개와 대본 거기에 가장 시청자들이 민감해 하는 문제인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어느 것 하나 눈에 띄게 부족한 것이 없는 드라마임에도 너무나도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특히 '어셈블리'를 집필 중인 정현민 작가가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KBS 사극을 단숨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던 '정도전'을 만들어 낸 인물임을 떠올리면 이같은 부진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어셈블리'가 아까운 작품이긴 하지만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애초에 먼저 수목극 시장에 자리를 잡은 '가면'과 '밤을 걷는 선비'가 각각 10대와 2~30대 시청자들을 빼앗아 갔다. 여기에 새로 시작한 '용팔이'도 전작인 '가면'이 끌어모은 시청자들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어셈블리'가 부진한 이유를 꼽자면 답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시청자들은 현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 소재 드라마를 어려워 한다. 그런데 '어셈블리'는 현실 정치를 그대로 옮겨놓고 거기에서 옴싹달싹 못하는 진상필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통쾌함을 느낄만한 폭발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이같은 분석대로 '어셈블리'는 8회가 방송되는 동안 사전 배경 설명과 복선을 뿌리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들은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수확을 거두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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