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쏘나타 vs 화려한 K5 vs 묵직한 말리부 vs 알뜰한 SM5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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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1.7 디젤-K5 1.7 디젤-말리부 2.0 디젤-르노삼성 SM5 D(왼쪽상단 시계방향으로)

■ 디젤차 전성시대…국산 ‘디젤 세단’ 4종 분석


쏘나타 1.7 디젤, 정차시 ‘스탑&고’ 연비↑
K5 1.7 디젤, ASCC·AEB 등 옵션 첨단화
말리부 2.0 디젤, 묵직한 주행감 안정감 굿
SM5 D, 하이브리드 차량급 뛰어난 실연비


디젤차 전성시대다. 올해 상반기 디젤 차의 판매 비중은 가솔린 차를 제치고 50%를 넘어섰다. 아직까지는 SUV 모델들이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쏘나타 1.7 디젤과 기아차 K5 1.7 디젤이 출시되면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도 모두 디젤 세단 라인업을 갖췄다. 쉐보레는 말리부 2.0, 르노삼성은 SM5 1.5 디젤 모델로 경쟁 중이다. 국산 디젤 세단 4종의 매력을 살펴봤다.



● 넓은 공간과 중후함…‘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이 지닌 최대 장점은 넓은 실내 공간과 중후한 디자인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소음, 진동 부분도 만족스럽다. 수입 디젤 세단이라고 해서 모두 뛰어난 정숙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쏘나타 1.7 디젤은 디젤 모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정차 시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고 출발 시 자동으로 켜지는 스탑&고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의 구성과 실제 주행 시의 가속감, 연비는 우수한 편이다. 쏘나타 1.7 디젤 모델은 U2 1.7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파워를 낸다. 하지만 160km까지는 쉽게 가속되고 추월 가속력도 충분한 편이다.

가솔린 모델보다 토크가 66%나 더 높다. 토크의 위력은 직선 구간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0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과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 운전자에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고속 주행 시의 안정감도 뛰어난 편이다.

차량이 전방 충돌 위험시 제동을 통해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AEB(긴급제동시스템: Autonomous Emergency Braking)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K5 1.7 디젤’

K5 1.7 디젤의 강점은 탄탄해진 기본기와 풍성한 옵션이다. 일단 윈드 노이즈가 대폭 개선됐다. 1.6∼2.0리터급 독일 디젤 세단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충분히 정숙하다. 시속 100km까지는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120∼130km까지 속도를 높여도 거슬리지 않는 소음 수준을 유지한다.

자동차의 바닥에서 들려오는 로드노이즈도 크게 감소했다. 고급 세단에만 적용되던 대형 언더커버를 적용해 소음을 줄였다. 또 엔진 투과음을 개선하고 대시부에도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해 소음을 잡았다.

전반적인 주행 감성도 한층 단단해졌다. 속도를 높여도 지면에 착 가라앉아 달리는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1.7 디젤 모델에는 7단 DCT가 탑재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34.7kg·m이다. 1.7 모델임을 감안하면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모자람이 없다. 복합연비는 16.8km/l로 경차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편의사양도 풍부하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가장 탐나는 옵션. 차간 거리 자동 조절은 물론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 감성…‘말리부 2.0 디젤’

말리부 디젤은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이 탄탄하다.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Opel)이 생산한 2.0 디젤 엔진과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말리부 디젤에 사용된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의 강점은 곧바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유럽 스타일의 주행 감성이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이처럼 탄탄한 주행 감성이다. 현대차 쏘나타가 미국 스타일의 부드러운 주행 감각과 안락함을 강조하고 있다면, 말리부 디젤은 보다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이 같은 주행 감각의 차이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 고려해봐야 할 요소들이다.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디젤은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35.8kg.m의 힘을 발휘한다. 1750rpm부터 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낸다. 또한 원할 때는 얼마든지 스포츠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가속력과 단단한 서스펜션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추월 가속 성능에서는 유럽 디젤차가 부럽지 않는 수준이다.

주행 안정감은 가장 인상적이다. 운전할 때 실제 속도보다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자동차들이 있다. 서킷 직선 구간에서 시속 200km까지 속력을 끌어올려도 불안한 느낌이나 가속력의 부족함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차를 완벽하게 신뢰하고 속도를 내고 코너를 돌 수 있는 이 듬직함이야 말로 말리부 디젤의 가장 큰 매력이다.


● 경제성과 합리적인 가격…‘르노삼성 SM5 D’

국산 수입차를 막론하고 올해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산 디젤차 대중화 시대를 열어갈 모델을 꼽으라면 바로 르노삼성 SM5 D(Diesel)다. 국산 중형 세단들 중 기본기가 가장 탄탄한 SM5에 뛰어난 연비와 가격대비 최고의 효용성을 갖춘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SM5 D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르노의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했다. 이 조합의 최대 장점은 연비와 변속 충격이 없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다. 벤츠, 닛산, 르노 등의 26개 차종에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이미 성능을 검증받았다.

관건인 연비도 만족스럽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16.5km/l라는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 특히 실제 주행 연비는 20km/l에 근접할 정도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SM5 D 2580만원, SM5 D 스페셜 2695만원의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5년간 운행 시 가솔린 2.0 모델보다는 약 600만원∼700만원(유류비에 따라 차이날수 있음)까지의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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