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 “구자욱과 열애설 큰 교훈 남겼어요”

입력 2015-08-1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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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연기자 채수빈은 ‘파랑새의 집’ 주연을 맡아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8개월간 50부작을 이끌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마친 채수빈


친한 친구지만 언행에 더 신중했어야
첫 여주인공…선배님·선생님들의 힘


‘시청률 효자’로 불리는 KBS 2TV 주말드라마는 ‘스타 등용문’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작품마다 치열한 캐스팅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도 실력으로 당당히 그 좁을 문을 통과한 신선한 얼굴이 있다. 신인 연기자 채수빈(21)이다. 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그가 ‘파격’으로까지 평가됐던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연기력으로 떨쳐버린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한 무대였다.

제작진에게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에도 한동안 어리둥절했다는 채수빈은 “방송 전에 촬영이 취소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믿을 수 없었다. 첫 방송이 되고 난 후에야 실감이 났다”면서 웃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채수빈이 8개월 동안 50부작을 이끌 수 있었던 것도 때 묻지 않은 신예의 당당함과 자신감 덕분에 가능했다.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채수빈은 “이준혁, 이상엽, 경수진, 엄현경 등 선배님, 그리고 최명길, 천호진 등 선생님이라는 든든한 방어벽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안방극장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채수빈은 연극과 단막극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MBC ‘드라마 페스티벌-원녀일기’와 올해 KBS 2TV 금요드라마 ‘스파이’에 출연했고,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는 조재현, 배종옥과 호흡을 맞췄다. 연극에 출연할 당시에는 하루는 배우로, 하루는 음향 스태프로 번갈아 살며 현장 경험을 몸에 익혔다.

채수빈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현 소속사 대표에게 캐스팅 제의를 받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막연했던 연기자의 꿈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채수빈에게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숙제다. 그는 “연기는 누가 알려줘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롤모델을 만들어 따라한다고 닮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나를 돌아보며 평생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랑새의 집’이 끝나갈 무렵인 7월,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과 휩싸인 열애설은 채수빈에게 작은 교훈을 남겼다. 당시 두 사람이 다정하게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연인이라는 오해를 받았지만 모두 “편하게 같이 다닐 만큼 친한 친구 사이”라며 관계를 부인했다. 채수빈은 “나도, 그 친구도 신인이어서 연기자와 야구선수라는 자리를 망각한 것 같다”며 “지금도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친구 사이지만 앞으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공개 연애에 대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서는 귀여운 투정이 섞인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다. “앞으로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놀이공원에 가는 건 힘들지 않겠냐”며 코를 찡긋한 그는 “‘파랑새의 집’에 출연하면서 학창시절의 사랑에 대한 아픔과 추억이 큰 도움이 됐다. 그걸로만 만족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며 웃었다.

채수빈은 곧바로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겨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의 만남을 그린 영화 ‘로봇, 소리’에 캐스팅돼 선배 연기자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다. 채수빈은 “상업영화 데뷔작인데 또 나를 발견하는 작업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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