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맨유 입단 동기 호날두-클레베르손, 엇갈린 행보

입력 2015-08-13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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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정확히 12년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한 두 선수의 미래가 12년 후 완전히 엇갈렸다.


지난 2003년 8월14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클레베르손의 입단식을 가졌다.


당시 18세의 호날두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1224만 파운드(약 212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으며 당시 24세의 클레베르손은 이적료 650만 파운드(약 119억원)에 브라질 파라나엔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호날두가 2배 가까이 많이 받았지만 즉시 전력으로는 클레베르손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맨유 입단 전에는 팬들의 의혹이 있었다. 반면 클레베르손은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막상 맨유 유니폼을 입고 나니 둘의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호날두가 유로 2004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엄청난 성장을 보일 동안 클레베르손은 리그 6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그 다음 시즌인 2005-06시즌 호날두는 맨유의 핵심 선수가 되어 재계약을 했고 클레베르손은 이적료 250만 파운드에 터키 베식타스로 이적한다. 클레베르손 입단 당시 맨유가 지불한 650만 파운드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호날두는 이후 발전을 거듭했다. 2006-0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영국 PFA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클레베르손도 터키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출전 기회는 적었다.


2007-08시즌 호날두는 각종 대회에서 42골을 터뜨리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또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면서 명실 공히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반면 클레베르손은 베식타스에서 방출돼 브라질 플라멩구로 돌아갔다.


2008년 호날두는 첫 발롱도르를 받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2009-10 시즌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466억원)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맨유가 처음 호날두를 데려올 당시 지불한 이적료의 7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호날두와 클레베르손 모두 자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호날두는 16강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클레베르손의 브라질도 8강에서 네덜란드에 패했다. 클레베르손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9분 출전했다.


월드컵 이후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에서도 40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며 코파 델 레이(국왕 컵)를 차지했다. 같은 해 플라멩구 감독은 공개적으로 “클레베르손이 없어도 된다”며 그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이어진 2011-12 시즌 호날두는 60골을 터뜨렸지만 클레베르손은 임대와 강등을 경험했고 2012-13 시즌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200호 골을 기록하는 등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를 때 클레베르손은 플라멩구로 돌아갔다가 EC바이아로 이적했다.


이후 2013-14 시즌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새 계약을 맺었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발롱도르 수상 등 완벽한 한 해를 보냈다. 반면 클레베르손은 프레디 아두와의 스왑 딜에 포함돼 미국 필라델피아 유니언으로 이적했다.


한편, 맨유 입단 후 정확히 12년이 지난 현재 호날두는 또 다시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됐고 클레베르손은 지금 미국 2부 리그(NASL) 인디 일레븐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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