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청춘을 위로하다

입력 2015-08-1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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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이블채널 tvN ‘여행해도 괜찮아’ 방송화면. 사진제공|tvN 방송캡쳐

한동안 방송가를 점령하던 육아·요리 예능프로그램 시대가 점차 ‘청춘’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최근 삼포·오포·칠포 등 점점 포기하는 게 많아지는 청춘을 전면에 내세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음주 운전 혐의로 자숙하던 방송인 노홍철은 MBC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포세대 청춘들과의 힐링 여행이 콘셉트로, MBC 손창우 PD 등 제작진과 최근 유럽으로 출국했다.

노홍철은 그 곳에서 생면부지의 20~30대 일반인 남자 4명과 최소한의 경비로 창조적인 생산 활동을 통해 여행비용을 충당하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블채널 tvN ‘여행해도 괜찮아’는 해외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청춘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한 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20~30대 청춘들은 방송인 손미나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나 오랜만에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손미나는 방송을 통해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대가 돈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꿈을 가진 사람은 조건 없는 호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청춘들을 위로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은 KBS 2TV ‘청춘 FC’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축구를 포기해야했던 참가자들을 이끌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 등이 시청자들에게도 높은 공감을 얻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 받고 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중인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은 20~30대 ‘코딱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처한 사회적 어려움을 공감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종이로 ‘직장을 만들어 달라’는 취업준비생의 고민에 “마음이 아프다. 직장을 만들 수 있으면 백날 밤을 새서라도 만들겠다. 정규직, 비정규직도 잘 모르지만 사회가,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어른 입장에서 미안하다”는 말로 눈길을 끌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웃음만을 주는 1차원적인 예능보다는 보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해 공감할 수 있는 예능들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청춘’이라는 소재는 현 2030 세대는 물론 그 세대를 거쳐 간 기성세대들에게도 반성과 새로의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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