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니엘 “12월에 실제 이별…‘쏘리’에 감정이입 좀 했죠”

입력 2015-08-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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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엘,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주니엘,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본인은 인정할지 모르겠지만 주니엘은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귀여운 비주얼에 감성 넘치는 음악과 달리 지극히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 밉지 않은 돌발발언과 행동은 반전매력을 느끼기 충분하다.

전작 ‘연애하나봐’ 이후 약 1년여 만에 신곡 ‘쏘리’로 다시 돌아온 주니엘은 역시나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21일 KBS2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주니엘은 컴백소감을 묻자 “거의 1년마다 돌아오는데 올 때마다 무대가 낯설고 어색하다. 신인이 된 거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니엘은 “요새 좀 그런 거 같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가사가 헷갈리기 시작한다”라고 조금은 당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참고로 주니엘은 1993년생 23살이다.)
하지만 주니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일어난다.(컴백소감을 말하면서 게슈탈트 붕괴 현상을 인용한 가수는 주니엘이 처음이다) ‘이게 맞는 가사인가?’ 그런다. 마치 공중에 가사가 여기저기 떠있고 그걸 하나씩 갖다 쓰는 것 같다”라고 독특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렇게 ‘갖다 쓴’ 가사들은 아직까지는 틀린 적이 없다고 한다. 주니엘은 “이상하게 다 맞는다. 연습을 하다 보니, 입에 익어서 그런 거 같다.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부르는 식인데 가사가 맞다”라고 가사가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며 “어쨌든 정말 신인 같은 마음으로 나온다”라고 컴백 소감을 ‘급마무리’ 했다.

이번 컴백곡인 ‘쏘리’가 더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주니엘이 파격적인 노출이 담겨있기 때문으로, 주니엘은 뮤직비디오에서 소속사 선배이자 FT아일랜드의 최종훈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달콤한 목욕씬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청초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한 주니엘인 만큼 팬들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받아 들일만한 장면이었지만 정작 주니엘 본인은 촬영당시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고 밝혔다.

주니엘은 “사실 촬영대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 장면을)뮤직비디오 거의 마지막에 촬영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시키는 거 빨리 하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찍고 보니 예쁘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라고 그녀다운 소감을 남겼다.

또한 주니엘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과연 옷을 어디까지 입고 촬영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옷은 사실 상의를 다 입었다. 물에 젖으니까 쭉 늘어나서 그걸 내리니까 그렇게 되더라”며 “그런데 주위에 남자 친구들은 전부다 어떻게 찍은 거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 주니엘은 “원래 모티프가 ‘인어공주’로, 내가 직접 인어 다리를 한 모습이 있었는데, 편집이 돼 아쉬웠다. 나중에 미공개 컷으로라도 공개할까 한다”라고 비하인드 컷의 공개를 약속했다.(22일 공개됐다)

주니엘,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관련 에피소드 중 하이라이트는 캐스팅 비화다. 당초 주니엘의 상대역은 최종훈이 아니었고, 10여명의 남자 모델과 배우들의 리스트를 두고 회의를 진행 중에 있었다.

“물론 종훈 오빠를 너무 너무 좋아하고 또 고마운데...”라고 전제한 주니엘은 “회사에서 남자 모델, 배우 리스트를 가져와서 ‘와! 나도 드디어 모델들과 연기를 하는 구나’라고 설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종훈 오빠가 회의에 오더니 ‘내가 하겠다’라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은근히 아쉬워했다.

농담반 진담반의 아쉬움을 드러낸 주니엘은 “사실은 종훈 오빠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촬영하는 너무 힘들어서 다른 남자 배우와 했으면 더 미안했을 거 같다”며 “촬영시간이 28시간이 걸렸다. 난 물 안에 9시간이나 있어서 손발이 다 쭈글쭈글해졌다. 대신에 욕조를 물하고 거품, 우유로 채웠는데, 9시간동안 우유에 들어갔다 오니 멍이 다 없어졌다. 단백질이 효과가 있는 거 같다”라고 최종훈에 대한 고마움과 우유의 의외의 효과에 대한 놀라움을 함께 전했다.

노출과 같은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쏘리’는 주니엘이 오랜만에 부르는 이별노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니엘은 “‘쏘리’는 감정이입을 많이 한 노래다”라며 “데뷔할 때(‘일라일라’당시)는 별일 없었고, 이별은 중간 중간 있었다. 사실 정확한 시기는 생각이 안 나는데 있긴 있었다”라고 이별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가장 최근에 경험한 이별이 언제인지를 묻자 “제일 최근 이별은 작년 12월이다. 이건 팬미팅 때도 이야기 한 적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주니엘은 “12월에 이혼... 아니 이별하고 그때 쓴 노래가 있다”라고 보기 드문 말실수까지 곁들여,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때 쓴 노래는 팬미팅 때 부르긴했는데 정식으론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거의 헤어지자마자 쓴 곡인데 뒤끝 있는 내용은 아니고 예쁜 노래다”라고 이별스토리를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다.
사실 주니엘은 데뷔 직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으로, 음원성적으로만 보면 오히려 데뷔곡인 ‘일라일라’가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이번 ‘쏘리’도 음원차트에서는 중위권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이런 점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주니엘은 “지금 성적을 모른다. 그냥 원래부터 성적을 안 본다. 순위에 있기만 해도 좋을 거 같다”라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 자리에서 확인한 결과 ‘쏘리’는 8월 21일 오후 6시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 51위를 기록 중이었다.)

또한 데뷔 당시의 차트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주니엘은 “아무래도 활동을 많이 못해서 (성적을) 별로 기대 안 한다”며 “그렇다고 회사에 불만이 있는 건 전혀 아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있다”라고 쿨한 ‘깡준희’의 모습을 드러냈다.

끝으로 주니엘은 내년의 목표로 집에서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니엘은 “일단 집에서는 밤에 작업을 못한다. 또 회사에 늦게까지 있으면 어머니가 걱정하기도 한다. 내년에 혼자 살면서 작업하는 주거용 작업실을 얻고 싶다”라고 음악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알렸다.

주니엘,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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