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에이핑크가 제안하는 특별한 피서지 ‘핑크 아일랜드’ [콘서트]

입력 2015-08-22 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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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가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덤과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거머쥐었다.

에이핑크가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자신들의 두 번째 국내 단독 콘서트 '핑크 아일랜드'를 개최하고 6000여 관객을 만났다.

이날 콘서트가 열린 잠실실내 체육관을 '핑크 아일랜드'로 명명한 에이핑크는 정규 2집 타이틀곡 'Remember'를 시작으로 'Good Mornong Baby', 'No No No', 'My My', 'Luv'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또한 콘서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멤버별 솔로무대에서는 손나은이 듀스의 '여름 안에서', 박초롱이 엄정화의 '초대', 김남주가 박진영의 'Honey', 정은지가 김현정의 '멍', 오하영이 이효리의 '10Minutes', 윤보미가 싸이의 '챔피언'을 자기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약 150여분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는 에이핑크가 탄생한 날을 기념한 '4월 19일'을 끝으로 마무리됐고, 당연히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새롭게 편곡된 'Luv'와 'Mr.Chu', '하늘높이'를 들려줘 핑크 아일랜드를 떠나는 핑크팬더의 아쉬운 발걸음을 달래주었다.

에이핑크의 콘서트는 사실 개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1000명 이상의 규모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걸그룹은 에이핑크를 비롯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 씨스타, 걸스데이, 티아라 등등 손에 꼽히는 수준이며, 시간을 올해로 한정하면 에이핑크가 유일한 걸그룹으로 기록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굳이 과거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걸그룹이 콘서트를 개최하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실제 우리나라에서 걸그룹이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팬덤이나 대중성, 양쪽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시 말해 에이핑크는 현재 국내 걸그룹중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보유한 거의 유일한 그룹으로, 이는 이날 현장을 찾은 관객층을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걸그룹임에도 여성 관객과 남성 관객이 6:4정도의 비율을 보인 가운데, 세계 각국의 해외팬부터, 가족 단위 관객, (손자 혹은 손녀와 같이 온 것으로 보이는)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 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한 관객들이 이날 핑크 아일랜드를 찾았다.

자극적인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에이핑크의 노래의 힘과 멤버들의 능수능란한 팬조련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몰론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콘서트를 이끌어나 갈 수 있는 에이핑크 멤버들 팀웍과 개개인의 매력, 그리고 탁월한 라이브 실력이 가장 큰 이유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여전히 무더운 여름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가족과 함께 '핑크 아일랜드'로 떠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한편 에이핑크는 23일 같은 곳에서 한 번 더 콘서트를 개최한다.

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rad@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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