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h 고속에서도 조용…역시 ‘위스퍼 디젤’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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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을 지닌 쉐보레 트랙스 디젤. 뛰어난 가속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 만족스러운 연비를 지닌 소형 SUV다. 출퇴근용은 물론 주말 레저 라이프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사진제공|한국지엠

■ 쉐보레 ‘트랙스 디젤’ 타보니

사운드 엔지니어링으로 소음 억제…장거리여행에 딱
국토부·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가장 안전한 차”


소형 SUV 전성시대다. 일상에서는 출퇴근용, 주말에는 가볍게 레저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르노삼성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에 이어 쉐보레에서도 트랙스 디젤 모델을 출시하며 소형 SUV 선택의 폭을 넓혔다. 25일 인천 영종도를 일주하는 60km 구간에서 트랙스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동급 최강의 정숙성

트랙스 디젤은 GM 유럽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과 GM 전륜구동 차량 전용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이며, 135마력의 최대출력과 32.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엔진을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차체를 경량화하고 정숙성을 높였다.

도로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문 역시 정숙성이다. 출발 가속부터 디젤차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정숙성에 놀랐다.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에도 정숙성은 이어졌다. 고속 영역에서 추월을 위한 순간 가속시의 엔진 부밍음도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트랙스 디젤은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통해 실주행 영역에서의 소음을 크게 억제했다. 4000rpm까지도 경쟁 모델 대비 가장 정숙하다는 것이 쉐보레측 설명이다. 고속 주행시의 풍절음도 상당히 잘 잡아내 전반적으로 중형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보인다. 유럽에서도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이란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정숙성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 1.6CDTi 엔진을 트랙스 디젤에 적용하면서 정숙성을 더 높이기 위해 튜닝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장거리 여행에서 더욱 빛을 발할만한 장점이다.

뛰어난 가속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

정숙성만큼이나 승차감도 뛰어났다. 경쟁 소형 SUV들과 비교해 승차감에서만큼은 분명히 한 수 위라고 생각된다. QM3가 연비, 티볼리가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에서 앞선다면 트랙스는 승차감과 정숙성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트랙스 디젤에 장착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기 내부 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하고 기어비를 최적화했다. 이 덕분에 공인 복합연비 14.7km/l를 달성했다. 고속주행연비는 16.4km/l, 도심주행연비는 13.5km/l다.

실 주행 연비는 공인 연비를 웃돌았다. 정속 주행시에는 15km/l를 상회했고,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13km/l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가속력과 파워를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연비다. 본격적인 장거리 연비 운전에서는 훨씬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변속 충격이 전혀 없는 부드러운 가속을 이어갈 수 있고, 1500∼3000rpm에서 발휘되는 초광대역 토크밴드를 통해 2.0 디젤 엔진 수준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1.4터보 가솔린 모델이 민첩성을 강조한다면, 디젤 모델은 더 강력한 파워로 중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경쟁 차종들에 비해 다소 밋밋한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 사양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승차감, 정숙성, 넉넉한 파워가 단점을 충분히 상쇄한다.

신차 안전도 평가서 입증된 안정성

트랙스는 안전한 차로도 정평이 나 있다. 국토교통부 주관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점수로 올해의 가장 안전한 차,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2015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된 바 있다.

트랙스는 차체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66% 이상 사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탄탄한 바디는 견고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으로도 이어진다. 기본적인 차체의 강성이 따라줘야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시 안정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및 측면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 장치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힐 어시스트 시스템은 물론, 내리막 경사로에서 가속을 방지하는 다운힐 모드도 장착되어 있다. 내리막길에서 잦은 브레이킹을 방지해 안전성을 높여준다.

차체 크기도 가장 크다. 동급 최대 전장(4245mm)과 전고(1670mm)를 지녀 공간 활용성에서도 경쟁 차종을 앞선다. 실내에는 6:4 분할 폴딩 2열시트, 풀 플랫 방식의 접이식 동반석 시트 등을 적용해 다양한 적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레저 활동에도 편리하다. 최대 적재용량은 1370리터. 쉐보레 트랙스 디젤의 가격은(자동변속기 기준) 2195만∼2495만원이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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