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별들의 전쟁…한국, 13번째 우승 노린다

입력 2015-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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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본선 개막식을 갖고 8일부터 32강전을 치른다. 지난해 김지석(왼쪽)과 탕웨이싱의 대회 결승2국 모습. 사진제공|한국기원

■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8일부터 32강전


김지석 이세돌 이창호 등 한국기사 15명
사상첫 미국태생 록하트 7단 출전 화제


스무 번째 삼성화재배를 들어올릴 자는 누구인가.

창설 20주년을 맞이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치열했던 통합예선의 포연을 거두고 본선의 문을 열어젖힌다. 7일 중국 베이징 JW메리어트호텔에서 본선 개막식을 갖고 8일부터 사흘간 32강전을 치른다.

삼성화재배는 1996년 출범 이래 ‘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적인 대회운영으로 세계 바둑대회사에 굵은 획을 그어온 기전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본선 개막식을 개최하는 것도 바둑의 글로벌화, 개최지의 다변화를 위한 선택이다.

삼성화재배의 중국 본선개막은 2010년 쑤저우, 2011·2012년 베이징, 2013년 상하이, 2014년 칭다오에 이어 이번이 6번째이다.

올해 본선에서는 디펜딩챔피언 김지석 9단과 준우승자 탕웨이싱 9단, 그리고 한·중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과 스웨 9단이 전기대회 4강 시드를 받았다. 중국의 구리 9단과 커제 9단,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등은 국가시드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창호 9단도 있다. 한 마디로 한·중 바둑별들의 집결장이다.

여기에 조별 통합예선을 1위로 통과한 19명이 가세한다. 통합예선은 8월1일부터 5일간 한국기원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세계 각지에서 308명의 프로·아마추어 기사들이 본선진출을 위해 출사표를 냈다. 그 결과 중국 7명, 한국 8명, 대만 2명, 일본 1명, 미국 1명이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본선 32강에 오른 기사들을 나라별로 보면 한국이 15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 11명, 일본 3명, 대만 2명, 미국 1명이다. 한국이 중국보다 32강전에 많이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통산 12회 우승 “20번째 우승자도 나올까”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에는 대회사상 최초로 ‘벽안’의 기사도 등장한다. 통합예선에서 한·중·일·대만을 제외한 외국 아마추어들끼리 경쟁한 월드조 우승자다. 벤자민 록하트(미국) 아마7단이 그 주인공이다. 월드조는 해외 아마추어 기사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조이다. 그동안은 중국계 해외기사들이 본선티켓을 독점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미국태생의 서양기사가 우승했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인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32명을 4명씩 8개조로 나누어 배치한다. 이후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한 번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고 대국할 수 있으며, 우승후보가 조기 탈락해 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삼성화재배 16강전과 8강전은 10월에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준결승3번기 역시 같은 장소에서 11월에 속개된다. 3번기로 승패를 가리는 대망의 결승전은 중국 광저우에서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김지석 9단이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나라별로는 통산 한국 12회, 중국 5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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