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떼어가기까지…‘설현 포스터’가 뭐길래

입력 2015-09-0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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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사례가 잇따르는 설현의 대형 접착식 시트지.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사 판촉용 시트지 도난 잇따라
중고 사이트서 거래도…‘대세’ 실감

전국 곳곳의 SK텔레콤 대리점 출입문에 부착된 그룹 AOA 설현의 접착식 대형 포스터(일명 시트지)가 사라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설현의 실제 크기와 똑같이 제작돼 투명한 출입문에 부착되어 있어 마치 진짜 설현이 문 앞에서 손님을 맞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설현의 ‘청바지 몸매’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출입문에 부착된 시트지를 몰래 떼어간다. 설현의 시트지가 트럭에 붙여진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지금까지 없어진 시트지가 약 20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1∼2만 원선에 거래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세 걸그룹’ 멤버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설현 시트지를 제작해 공식 인증대리점 전 매장에 배포한 SK텔레콤 측은 이런 ‘사태’가 굳이 싫지 않다. 홍보효과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3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있어 단순 데칼(시트지)로 정량적 매출효과를 추산하기 어려우나, 설현을 앞세운 기기변경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고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경쟁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이성적 소구만을 해왔던 유통매장에 감성적 소구목적의 일환인 설현 시트지를 통해 자발적인 고객 관심이 이어지면서 SK텔레콤의 유통매장에 대한 관심과 매장방문 빈도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숫자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도 ‘설현 시트지를 구해달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FNC 홍보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 지인 등 여러 사람들로부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사인CD 요청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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