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관전평 ⑤나영석] 국민 PD의 의도치 않은 추억 팔이

입력 2015-09-04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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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관전평 ④] 나영석 PD의 의도치 않은 추억 팔이

KBS2 '1박 2일 시즌'의 주역들이 인터넷에서 뭉쳐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4일 네이버 TV 캐스트에서는 tvN 새 예능 '신서유기'의 첫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에피소드에는 본격적인 중국 서안 여행 전 들떠있는 멤버들의 모습들이 담겼다.

'신서유기' 제작진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5년 만에 한데 모이게 된 멤버들이 각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여과없이 공개했다. 특히 곧바로 중국 서안으로 무대를 옮기지 않고 차 안과 식당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은 영락없이 5년 전 마무리 된 '1박 2일 시즌1'을 떠올리게 했다.


연출 역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 때와 달리 알아서 웃음을 만드는 예능 선수들 사이에 나영석 PD 전보다 훨씬 편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무대에 걸맞게 각종 상표 이름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이같은 수위에 불편해 하는 강호동의 모습을 비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날 에피소드의 백미는 5년 전과 달라진 멤버들을 보여준 부분이었다. 건강을 위해 강호동이 담배를 끊고 은지원이 게임을 끊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하면서도 '신서유기'가 '1박 2일 시즌1'과는 확연히 다른 작품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인터넷이라는 생소한 무대와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익숙한 멤버들이 만나자 '신서유기'는 더이상 단순한 여행 예능이 아니게 됐다. 나영석 PD 역시 이전보다 훨씬 열린 자세로 자막을 입히고 컷을 나누고 있는 모양새다.

낯설음과 익숙함이 어우러진 이 아이러니한 웹예능이 끝날 때쯤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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