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용병 해커가 듬직한 이유

입력 2015-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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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3년 3회·2014년 1회 완투, 그러나 모두 완투패
8일 광주 KIA전서 한국무대 데뷔 후 첫 완투승 신고
등록명까지 바꾸는 열의로 올해 최고 용병투수 등극


NC 에릭 해커(32)가 KBO리그 데뷔 3년 만에 첫 완투승의 감격을 누렸다.

해커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4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투구수 90개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외국인투수의 9이닝 최소투구 완투승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kt 크리스 옥스프링이 7월 5일 수원 KIA전에서 기록한 97구.

해커는 2013년 3회, 2014년 1회 완투가 있었으나 모두 완투패였다. 올해 5월 1일 kt전에서 9이닝(2실점)을 소화했으나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완투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울러 2013년 4승11패(178.1이닝), 2014년 8승8패(172.2이닝) 등 유독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해커는 2015시즌을 앞두고 승운을 모으기 위해서 KBO 등록명까지 에릭에서 해커로 바꿨다. 수염도 길러 강인한 인상을 주려 했다. 스프링캠프지에서 김경문 감독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이런 진지한 태도에 감명을 받은 김 감독은 “네가 야수를 믿고 야구를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리더의 한마디에 감화된 해커는 이날까지 올 시즌 178.1이닝을 던졌고, 17승(5패)을 거둬 두산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방어율은 2.83이다. 김 감독도 “이제 우리 팀 에이스는 해커다. 에이스가 던지니 야수들의 자세가 다르다”며 흐뭇해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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