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 “내 한국어 선생님은 딸 칼리”

입력 2015-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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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해커(오른쪽)가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태생의 딸 칼리(왼쪽)도 이제 아빠보다 한국어가 능숙할 정도로 한국과 친밀해지고 있다. 해커가 올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한화 이용규의 아들과 놀고 있는 칼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세 불구 영유아 프로그램 통해 한글 술술

NC 에릭 해커(32·사진)는 KBO리그 3년차 외국인투수다. 지난해까지는 지독한 불운을 겪다가 올 시즌에는 많은 승수를 쌓으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 2년과 달리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로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알게 됐고, 이제 한국생활에도 적응한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비단 야구뿐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와도 친해지고 있다. 특히 그의 딸 칼리(2·사진)를 통해 한국과 밀접해지고 있다. 칼리는 2013년 9월 한국에서 태어났다. 보통 외국인선수는 고국으로 돌아가 출산하기 마련이지만, 해커와 아내 크리스틴은 한국에서 칼리를 낳았다.

칼리는 한국 태생답게(?) 한국어를 제법 한다. 해커의 통역을 맡고 있는 NC 임지호 과장은 “칼리가 영유아 놀이프로그램이 있는 ‘짐보리’를 다니는데, 그 곳에서 한국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니 한국어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해커 역시 “가끔 칼리가 한국어로 얘기하면 크리스틴과 나는 영어로 ‘그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는다”며 웃고는 “내가 알고 있는 한국어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오히려 칼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칼리는 아빠에게 ‘승리요정’이자, ‘한국어 선생님’인 것이다. 아내도 정이 넘치는 한국에 푹 빠졌다. 조만간 마산구장 스카이박스를 대여해 이웃사촌들을 초대할 계획이다. 해커는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한 10∼2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아내가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이어서 보답하고 싶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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