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나잇프로젝트, ‘나의 음악’으로 ‘나의 길’을 가는 프로젝트

입력 2015-09-1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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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애프터나잇프로젝트. 사진제공|팝뮤직

최근 싱글 ‘매일밤’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배용호·27)는 올해 초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 트래킹을 목적으로 한 2주간의 여행이었다. 4000미터 이상까지 히말라야를 올랐다. 대자연 속을 걷는 동안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히말라야로 오는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이 두 시간이나 지연돼도 누구도 항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많은 것을 느낀 터였다.

“늦게 가더라도 결국엔 목적지로 가게 된다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음악도 허용할 수 있는 범위와 그에 따른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것”을. 그리고 “음악은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음악, 아날로그 음악”을 추구하는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는 90년대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누구처럼 되고 싶다기보다”는, 또 “시류에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길을 가는” 아티스트를 꿈꾼다.

“내가 우러러봤던 선배들처럼 나도 멋있게 나의 음악을 하고 싶다. 더 좋은 사운드 위해 수억 원을 쏟아 붓는 이승환 선배님의 태도, 참 멋있는 모습 아닌가.”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예명은, 그의 음악 작업방식에서 착안했다. 그는 음악작업하고 나면 그 결과물들을 시간대별로 폴더 만들어 놓는데, 밤에 작업한 곡들이 대체로 만족도가 높고, 특히 자신을 대표하는 대표성 있는 감성이 담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업을 마치고 새벽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좋았던 그는 ‘밤 이후의 시간들’이란 의미에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밤 시간대를 좋아했다. 밤 10시, 12시부터 2시. 그 시간대에 라디오를 참 많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밤 시간이 내게 많은 감성을 가져다줬다.”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는 김동률 윤상 토이 성시경 이승환 등을 동경하던 음악소년이었다. 고교 때부터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작사, 작곡을 하게 됐고 가수가 됐다.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실용음악 대학원 보컬을 전공했다. 작년 1월 첫 싱글을 냈고, 그해 3월에 다시 한 장을 냈다. ‘매일밤’은 세번째 싱글이다. ‘매일밤’에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은 고교생 때부터 친구다.

애프터나잇 프로젝트 음악의 주재료는 ‘경험’이다. ‘매일밤’은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 만든 노래다.

“연애를 1년 반째 못하고 있어서인지, 감정이 웬만해선 요동치지 않는다. 문득 나랑 가까운 누군가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매일밤’은 그 때의 감정으로 썼다. 가사를 쓰기위해 드라마도 보곤 하는데, 별 효과가 없어 결국엔 지어내게 된다. 결국 내 감정의 즙을 짜내서 곡을 만들게 된다. ‘매일밤’을 듣는 사람들도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자신만의 음악으로 활동하고 싶어서” 굳이 기획사를 찾아다니지 않았던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는 최근 팝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팝뮤직은 최근 삐삐밴드의 재결성 음반을 제작했다.

“좋은 환경에서 나의 음악 태도를 잘 유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해보고 싶다. 그간 나의 노래는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많았다. 우리 모두 쓸쓸한 존재 아니던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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