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사위 마약 소식에 문재인·박원순 “몸과 마음이 아픈 중생들”

입력 2015-09-14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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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위 마약 소식에 문재인·박원순 “몸과 마음이 아픈 중생들”

김무성 사위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시장의 소식도 시선을 모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둘째 김무성 사위가 마약 상습 투약으로 구속되고도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어서 양형기준 이하의 형을 받았다는 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정치인의 인척이기 때문에 양형이 약하게 되도록 영향받았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기사"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고 하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 있느냐"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위가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것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우리가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된 마음에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 파혼이다'라고 설득했는데, 우리 딸이 내 속을 썩인 일이 없었고 걱정을 끼친 일이 없었던 모범적 자식이고 공부도 아주 잘했다"면서 "사랑한다고 울면서 꼭 결혼을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사위도 과거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사위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사위가 건전한 삶을 살 것으로 믿고, 이 일이 이 부부에게 상처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둘째 사위인 이상균(39) 신라개발 대표는 지난해 12월 코카인과 필로폰, 엑스터시, 대마 등 마약류를 15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형이 구형됐고, 동부지법은 지난 2월 이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편, 같은 불교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마음이 아프다"는 말이었다.

각기 다른 곤경에 처한 여야 대표가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약사여래 좌불상 앞에 앉았다.

약사여래는 불교에서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다.

두 사람은 차례로 약사여래 앞에서 '중생에 대한 치유'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켜주는 구원불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저를 비롯해서 아까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서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님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사위의 마약 사건에 대한 양형 봐주기 논란으로,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제안을 둘러싼 내홍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상태다.

다음 차례로 연단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도 가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상에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으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의 축사를 들은 후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 스님은 "나라의 큰 거목이 다 아파서 나도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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