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Min Son” 홈팬들 반했다

입력 2015-09-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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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0일(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마틴 켈리의 태클을 뿌리치며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손흥민 EPL 데뷔골에 열광의 도가니
스카이스포츠 ‘Man of the Match’ 선정
포체티노 감독 “훈련장에서도 재치남”


‘손세이셔널’ 손흥민(23)이 새 소속팀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완전히 녹아들며 3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자, 토트넘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도 몹시 흥분하고 있다.

사실 현지에선 낯익지 않은 동양인 선수 영입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또 최근 거액을 쏟아 붓고 영입한 스타 선수들이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손흥민에게도 현지 팬들은 “또 다른 뜬금없는 영입”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아시아 마케팅용’ 영입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EPL에 완벽히 적응하며 단숨에 ‘토트넘의 아들(Son)’이 됐다. 18일(한국시간)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2골로 성공적인 홈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0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EPL 데뷔골을 터트렸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27)의 결장으로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지만, 경기 후 손흥민이 상대 벤치에 있던 이청용에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또 손흥민이 선제 결승골을 뽑자 홈팬들은 “Min Son∼, Min Son∼”이라고 외쳤고, 스카이 스포츠는 “슈퍼 손데이(Super Son-day)”라며 손흥민에게 ‘Man of the Match’와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더 멋진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동료 선수들이 자기 일처럼 첫 리그 골을 축하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손흥민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그는 9번, 10번, 7번, 11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팬들이 이번 영입에 크게 만족할 것이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장에선 보이지 않지만, 훈련장에서 손흥민은 재치 있고 친절하다.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밖에 안 됐을 때 선수단을 위해 한국음식을 준비해왔다. 한식, 중식, 일식 등이 있었는데 나도 아주 큰 접시를 다 먹었다”며 색다른 일화도 공개했다.

한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하루 전인 19일 토트넘 구단은 한국 미디어를 특별 초청해 손흥민을 위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EPL 클럽들은 선수 영입 시 따로 입단식을 하지 않는 추세이기에, 이번 미디어데이는 구단의 특별한 배려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좋은 팀에 와서 영광이다. 팬들과 동료들의 환영에 감사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의 무대였다”고 밝혔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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