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우라&호익 “‘아침 점심 저녁’은 이상한(?) 콘셉트 아녜요”

입력 2015-10-02 0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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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호익, 사진|블루스타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음악 팬이라면, 더블에이(AA)라는 팀을 기억할 것이다.

프로듀서이자 멤버인 아우라를 비롯해 안무 디렉터 우상, 개성 있는 음색을 뽐낸 호익 등 상당한 실력파들로 구성된 더블에이는 데뷔 당시 꽤나 많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길었던 앨범간의 공백기로 인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비운의 그룹이다.

그런 더블에이가 이번에는 아우라&호익의 유닛을 결성하고 신곡 ‘아침 점심 저녁’으로 돌아온다.

더블에이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오케바리’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더블에이라는 이름이 이어지는 앨범이 나오게 된 셈이다. (참고로 더블에이는 데뷔곡 ‘미쳐서 그래’ 이후 컴백곡 ‘Come Back’으로 돌아오는데도 햇수로 2년이 걸렸다)

그룹의 멤버로서 이 같은 긴 공백기가 아쉬울법한 일이지만 아우라는 “우리는 꼭 2년 만에 한 번씩 인터뷰를 하는 거 같다. 기자분들을 다시 만나면 너무 반갑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요 근래 아이돌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블에이라는 이름은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아우라라는 이름은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아우라는 2014년 3월 솔로곡 ‘낮져밤이’를 시작으로 ‘한번 더 해요’, ‘나쁜 손’, ‘커졌다 작아졌다’, ‘스르륵’ 등 파격적인 19금 콘셉트의 작품을 줄줄이 선보여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우라는 “유튜브 내 뮤직비디오 채널이 너무 많은 신고를 당해서 폐쇄 당해 새로 만들었다”며 “이번 유닉곡은 19금 콘셉트가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오히려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인터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처럼 아우라가 19금 콘셉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사이 호익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과 경험을 쌓았다.

특히 호익이 여행 행선지로 하와이와 방콕 등 유명 관광지를 들자 아우라는 “금수저다”라고 저격했고, 호익은 급히 “아니다. 어머니가 여행사를 하신다”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여행 외에도 호익은 취미생활로 게임을 종종 즐기는 편으로, ‘국민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이아몬드 랭크에 오른 실력파이다. (덧붙이면, 다이아몬드는 상위 1% 수준의 하이랭크이다)

주 포지션이 서포터라는 호익은 “프로게이머처럼 다양하게 잘하지는 못해서 한 포지션만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상당히 많은 아이돌 그룹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되면 같이 해보고 싶다”라고 함께 하기를 바랐다.

제각각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아우라와 호익이지만 2년은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실제 그사이 몇몇 상황이 바뀌기도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소속사의 변경으로, 당초 웰메이드스타엠 소속이었던 더블에이는 올해 1월 지금의 블루스타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아우라는 “이야기는 작년 겨울부터 있었고, 올해 1월에 이적을 했다”며 “원래 있던 회사가 너무 커졌고, 더 커져야하는데 우리가 회사에 보탬이 많이 안됐다. 19금 콘셉트 하면서 너무 막나갔다”라고 상당히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오해를 막기 위해 말해두자면 웰메이드스타엠과 더블에이가 불화로 인해 계약해지를 한 건 아니다. 실제 아우라는 이적과 관련해 전 회사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많이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라&호익, 사진|블루스타엔터테인먼트


이어 아우라는 “이번 유닛곡 ‘아침 점심 저녁’도 19금 콘셉트가 아닌데 이상하게 보는 분들이 계시더라”라고 말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19금 이미지를 구축했음을 알렸다.

이쯤 되면 ‘19금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아우라로, 과연 호익은 어떤 생각으로 유닛을 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진다.

호익은 “노래가 너무 좋았다. 이번 노래는 서정적이고 달달한 노래다”라고 곡이 좋았음을 강조했다.

실제 ‘아침 점심 저녁’은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와 산뜻한 가사, 그리고 그룹 쉬즈의 태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여담으로, 태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사실 아우라는 자신의 솔로곡에 태연의 피처링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아우라는 “우연히 쉬즈의 ‘낮과 밤’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태연이 내 친구가 아는 동생이어서 소개를 받고 피처링을 부탁했었는데 ‘(19금 콘셉트 때문에)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하더라”라고 과연 19금의 아이콘다운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더욱이 아우라는 19금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아침 점심 저녁’에서도 개인 컷에 ‘바나나’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호익에게는 이 같은 트레이드마크가 없냐고 묻자 그는 “나는 이번 노래에서 깔끔한 이미지를 맡고 있다. (아우라 형이) 바나나를 맡았고, 너무 여러 가지가 나오면 또 난잡해 보이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아우라는 “원래는 상큼한 이미지로 자몽 그런 걸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그리 어울리지 않아 그만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이나 가지는 어떤가’라는 추천에 호익은 큰 웃음을 터트리며 “시키면 해야지 않겠나”라고 답해 묘한 조합을 기대케 했다.

농담 섞인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이번 ‘아침 점심 저녁’에 대한 호익과 아우라의 만족도는 농담이 아니었다.

아우라는 “새벽에 차에서 듣는데 새벽에 듣기 좋은 노래다”라고 설명했고 호익은 “편안한 콘셉트이고, 노래는 마음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둘이 유닛의 멤버로 결정된 이유로는 “대표님이 둘이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라고 간단명료한 이유를 밝혔다.

‘아침 점심 저녁’은 딱 2주간의 짧은 활동만 진행 할 계획이라는 아우라&호익은 “깔끔하게 활동하고 솔로 준비를 할 계획이다. 호익도 솔로 앨범을 준비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익은 “앞으로 꾸준히 나오고 싶다. 그게 솔로가 됐든, 유닛이 됐든, 더블에이가 됐든 관계없이 자주 얼굴을 비추고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보다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또한 아우라는 “계속 음악을 하면서 19금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여러 음악을 시도하고 또 사람들에게 ‘여러 음악을 들려주는 친구다’라는 평을 듣고 싶다”라고 덧붙여 앞으로도 색다르고 다양한 콘셉트의 아우라와 더블에이를 기대케 했다.

사진|블루스타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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