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이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6일 넥센과 SK는 결전에 임할 2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음미할 대목은 양 팀 공히 투수 11명, 야수 17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한 점이다. 극단적일 정도로 야수진을 강화했다. 넥센은 1승, SK는 2승이 필요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속성이 빚은 현상이다. 오로지 필승조만 필요한 상황에서 패전조 투수는 엔트리에 올릴 이유가 없었다.
특히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인 SK는 고심 끝에 3루수 최정(28·사진)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최정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SK 관계자는 “몸 상태를 봤을 때 쉽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최정의 몸 상태에 대해 낙관하지 않았다. 봉와직염 부상을 입은 최정은 아직 회복 단계다. 실전감각을 장담할 수 없음에도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아니라 팀 상황”이라는 말로 최정을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최정이 선발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SK는 용병 앤드류 브라운에게 집중적으로 3루 훈련을 시켰다. 결국 SK가 필요한 것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대타 최정’의 한방이라고 할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6일 “(부상 중이던) 김민성은 선발 3루수, 윤석민은 대타 요원으로 엔트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민성에 대해선 “실전을 치르지 못해 감각을 확인할 수 없겠지만, 시뮬레이션 배팅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실전에 몰입하다보면 감각이 돌아올 것이란 믿음을 드러냈다.
결국 양 팀은 베스트 전력으로 7일 1차전을 맞는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할 1차전의 결연함이 엔트리에서도 묻어난다.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