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개월 미생 ‘주먹쥐고 소림사’, ‘무한도전’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2015-10-13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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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미생(未年)의 대단한 도전이 시작됐다. SBS ‘주먹쥐고 소림사’가 완생(完生)을 향한 출항을 시작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CGV여의도에서 열린 ‘주먹쥐고 소림사’ 제작발표회에는 이영준 PD를 비롯해 박철민, 육중완, 이정신, 온주완, 김풍, 최정윤, 임수향, 구하라, 하재숙, 오정연이 참석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김병만과 유이는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해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주먹쥐고 소림사’는 이번에 ‘3개월 기간제 예능’으로 돌아왔다. 2년여 만에 재정비를 끝내고 토요일 오후 6시대로 자리를 잡았다. 남자 멤버들은 북소림사에서, 여자 멤버들은 남소림사에서 각각 수련했다. 김병만과 육중완은 두 곳 모두에서 훈련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딱 한 가지였다. 단순히 무술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술을 통한 심신 수양과 요즘 사람들이 성공에 심취하는데 성공이 아닌 성장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이 신분을 내려놓고 일주일간 정신수양을 했다”며 “그 이야기를 앞으로 진솔하고 재밌게 풀어낼 계획”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의도가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야 할 산이 있다. 같은 시간대 맞붙게 된 MBC ‘무한도전’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세를 낮추고 선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출연자 중 맏형인 박철민은 “지금이 가장 힘들다.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될 줄 몰랐다. 편성이 같은 시간대인 줄 알았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말하며 ‘무한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밝혔다.

또 그는 “‘무한도전’을 이기고 싶지 않다”면서도 “긴장할 수 있도록 자극은 주고 싶다. ‘무한도전’ 바로 밑 시청률만 나와 준다면 둘 다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그래서는 안 되고 바라지도 않지만, ‘무한도전’을 앞지른다면, 정말 충격적인 걸 준비하겠다”며 ‘깜짝쇼’를 예고했다.

웃음으로 부담감을 떨친 출연자와 달리 제작진은 겸손함으로 선배 예능인 ‘무한도전’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영준 PD는 “우린 3개월 기간제 예능이고, ‘무한도전’은 국민 프로그램이고, 국민 예능이다. 우리가 ‘미생’이라면 ‘무한도전’은 ‘완생’인 셈이다. 3개월 계약직 ‘장그래’인 우리가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소림 미생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상대를 꺾느냐가 아니라 성장스토리의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다가가겠다. 공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는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이제 시작이다. 완생을 향한 소림 미생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방송은 오는 17일 오후 6시 25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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