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연출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11월 5일 개막

입력 2015-10-15 00: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광보 연출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11월 5일 개막

김광보 연출의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가 11월 5일 개막한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우연히 그은, 보이지 않은 선 하나로 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코믹하지만 신랄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구별로부터 생긴 차별, 그 차별이 대립으로 발전하면서 함께 변화해가는 인간의 심리를 그렸다.

특히 극작가 츠치다 히데오의 원작에서 볼 수 있듯, 일본 작품이나 한국 사회가 처한 분단 상황이나 지역갈등뿐 아니라,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혐오주의 등 나와 상대를 가름으로써 발생하는 현상들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일본드라마 ‘도쿄 타워’, ‘로스 타임 라이프’ 등으로 알려진 작가 츠치타 히데오(土田英生)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처음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의 한국 공연 대본은 ‘목란 언니’, ‘순우 삼촌’ 등을 통해 번뜩이는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대사로 작품을 풀어나간 김은성 작가의 손을 거쳐 무대화 된다.

츠치다 히데오는 이 작품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인 시스템을 운운하기 전에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꿰뚫어 보고, 그만의 ‘웃음 언어’로 극을 풀어낸다. 유머 섞인 표현들은 대립적인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인간 심리에 더욱 주목하도록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은 2014년 LG 아트센터에서 제작한 연극 ‘사회의 기둥들’을 통해서 기울어져 가는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고,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을 맡아 최근 연출한 ‘나는 형제다’에서는 테러리스트가 된 두 형제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통찰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텍스트를 아우르면서도 우리 시대와 맞닿아있는 연극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었던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과연 관객들에게 또 어떠한 울림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남자로만 구성된 8명의 배우가 죄수와 간수가 되어 극을 이끌어나간다. 최근 영화 ‘마돈나’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세계 영화계에 당당한 모습을 드러낸 김영민, 공연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 중인 이석준, ‘유리동물원’, ‘사회의 기둥들’ 그리고 ‘나는 형제다’를 통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이승주, 매 공연마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한동규, 어느 작품에서나 존재감을 과시하는 유연수, 무대를 장악하는 유병훈, 부산시립극단 시절 자자한 명성으로 김광보 연출의 러브콜을 받은 후 많은 작품을 통해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유성주, 연극과 뮤지컬 장르를 넘나들며 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는 배우 임철수가 출연한다.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문의 02-2005-0114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LG아트센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