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법칙] ‘슈퍼맨이 돌아왔다’ 100회가 특별한 이유

입력 2015-10-19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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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가 있다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그 ‘아우’이지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은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 아빠의 역할을 조명하며 지난 18일 100회를 맞이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100회는 초반 MBC ‘아빠!어디가?’ 아류 논란을 이겨낸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시청자가 키운 정을 대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벌써 저렇게 컸어?”일 것이다. 100회 ‘백점 아빠를 향하여’ 편은 이 같은 아이들의 성장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다.

추사랑은 한국말이 부쩍 늘었다. 훈장님이 가져온 곶감을 아빠 추성훈한테 주면서 “아버지 이거 드세요”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나는 게 뭐냐는 질문에는 “훈장님을 여기서 보는 것”이라며 눈치 백단의 모습까지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기어 다니던 서언과 서준은 초등학생 누나들을 쥐락펴락했다. 아빠 이휘재의 모교를 찾은 쌍둥이는 초등학교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누나들의 뺨에 뽀뽀를 하고 함께 게임도 하며 ‘누나들의 아이돌’로 등극했다.

아빠들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 서툴렀던 모습 대신 육아의 달인이 된 것. 송일국은 삼둥이를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로 키우려고 공군 병영 체험을 시키고 이동국은 대박이가 혼자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했다. 엄태웅은 지온과 친자매처럼 지내는 반려견 새봄이의 임신 소식을 딸과 함께 기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월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한다. 엄태웅·엄지온 부녀가 하차하면서 네 가족만으로 분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계속 출연하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다 밀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육아 예능이 쿡방에 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트렌드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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