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공격 흐름 원활하게 라인업 재조정
NC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PO) 3차전 타순에 칼을 댄다.
김 감독은 20일 마산구장에서 팀 훈련을 실시하며 “2차전에서 의미 있는 승을 거뒀지만 타선은 바꿔야 할 것 같다. 단기전은 머뭇거릴 틈이 없다. (이)종욱이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시프트에 걸리는 등 운도 안 따르고 있다. 뒤로 빼서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일 2차전에서 0-7로 완패한 1차전과 동일한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정규시즌에 잘해줬던 선수들이다. 믿고 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유의 뚝심은 통했다. NC는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부진했다. 2차전 승리는 페이크번트&슬래시, 런&히트, 스퀴즈번트 등 ‘작전’으로 일군 것이었다. 벤치가 움직여 성공을 거뒀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서 이기는 야구”를 바라고 있다. 단, 공격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적의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21일 3차전에선 나성범이 전방으로, 이종욱이 후방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나성범은 올해 3번, 5번 타순을 막론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순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의 볼배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5번타자로 나선 PO 1·2차전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성범은 “(에릭) 테임즈가 뒤에 있을 때는 (상대가) 정면승부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5번에선 유인구가 많아지더라”며 “5번에선 좀더 신중하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종욱도 “3번이어서 부담되는 건 아닌데, 자꾸 내가 공격 흐름을 끊어서 답답했다”며 “어차피 야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핑계대지 않겠다. 타순 변경은 당연한 일”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