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냉장고 없다면…나무상자에 눕혀 보관

입력 2015-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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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만년필…잘 관리하는 방법은

와인은 온도 낮고 진동 적은 장소 적합
오래 쓴 만년필 내부 찌꺼기 청소 필요


‘명품’.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명품은 시간이 더해질수록 가치와 품격이 높아진다. 그런데 명품을 진짜 명품답게 사용하고 싶다면 시간과 함께 주인의 손길이 필요하다. 관리와 보관에 관심을 기울여 ‘나만의 명품’으로 길들여야 한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만년필과 와인이다.


● 명품 만년필 관리, 잉크 찌꺼기만 세척해 줘도 ‘GOOD’

디지털 시대임에도 만년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중요한 계약, 협정의 서명에 단골로 등장하는 만년필. 요즘은 캘리그라피가 뜨면서 만년필이 더욱 사랑 받고 있다. 이름처럼 만년을 쓸 수는 없겠지만 잘만 관리하면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도 있는 만년필은 전통과 명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만년필은 어떻게 길들여야 나만의 명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년필은 오래 쓰게 되면 잉크 특성상 내부에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이럴 때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2∼3회 정도 세척을 해주면 시원하게 막힌 곳을 뚫어줄 수 있다. 만년필을 세척할 때에는 만년필의 바디와 닙(촉)을 분리하고 컨버터 혹은 카트리지를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세척하면 된다. 명품 특성상 매장을 방문해 관리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년필의 핵심은 닙과 종이가 만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필기감이다. 명품의 손맛은 여기서 나온다. 뛰어난 필기감을 위해서는 펜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한 충격이나 날카로운 물질로부터 펜을 보호해야 한다. 클립도 생각보다 민감한 부위다.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다루지 않아야 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하는 20대라면 프랑스 명품 필기구 브랜드 워터맨의 ‘헤미스피어 옹브레 에 뤼미에르(14만원)’를 추천한다. 워터맨이 새롭게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이다. 파카의 ‘프리미어 락카 블랙(45만원)’, 워터맨의 ‘익셉션 N&D 블랙(145만원)’도 중후한 품격을 더해주는 명품 만년필들이다.


● 와인냉장고? 어둡고 조용한 곳이면 OK

와인은 보관이 생명이다. 잘 보관된 와인은 그 자체로 명품이다. 보관을 위해서는 장소가 중요한데 다른 냄새가 배어들지 않으면서 빛을 받지 않는 어두운 곳이 좋다. 지하저장고가 있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와인냉장고가 괜찮은 대안으로 등장했다. 와인냉장고가 없다고 해서 와인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숙성시키며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면 집안에서 온도가 낮고 진동이 적은 장소에 보관해도 된다. 와인을 구입할 때 얻은 나무상자나 단열효과가 좋은 상자에 눕혀서 보관한다. 이미 개봉한 와인의 경우 공기가 병 속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세워 보관하는 것이 요령이다. 가급적 공기와의 접촉면을 줄이는 것이다. 배큐엄 세이버라는 진공펌프와 고무마개로 공기를 빼주면 1주일 정도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가을철 음식과 궁합이 좋은 와인으로는 ‘에라스 오레곤 피노누아(7만8000원)’가 있다. 과일향이 풍부하다. 가을은 대하철이기도 하다. 달콤한 소금구이라면 미네랄의 풍미와 산미가 돋보이는 ‘닥터파울리 프로켄 리슬링(6만원)’이 제격이다.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여운이 입맛을 돋궈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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