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다시 맞은 황금기 ①] 예능, ‘1박 2일’처럼… 재미는 더하고 홍보는 빼고

입력 2015-10-29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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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예능에 재미 더하고 홍보성 게스트 빼면 '1박 2일'이 된다

KBS2 '해피 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이 어떤 포멧에도 끄떡없는 소리 없는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1박 2일 시즌3'는 최근 가을맞이 남자여행, 한국이 보인다, 영화 OST 로드 등 다양한 기획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수치상으로도 13~14%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일요 예능 전쟁터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같은 수치는 한때 암흑기를 구가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말 그대로 집 떠났던 팬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그렇다면 '1박 2일 시즌3'는 어떻게 시청자들이 아끼는 일요 예능의 승리자가 됐을까.


우선 불과 2년 만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 멤버들의 공이 크다. 항상 제작진의 미션에 투덜거리면서도 정작 몸을 사리지 않는 맏형 김주혁, 적재적소에 진행과 더불어 리액션을 보여주는 차태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데프콘을 비롯해 김준호-김종민의 콤비 플레이, 게임에 강한 정준영의 포지션은 이미 어떤 게스트가 와도 쉽게 와해되지 않은 끈끈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멤버들을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는 제작진의 기획력도 칭찬할만하다. 금연특집을 비롯해 매회 새로운 여행 테마로 멤버들의 무대를 마련하는 기획력은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의 '1박 2일' 제작진은 변주에 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선 큰 테마의 기획을 정하고 거기서 세부적인 게임을 만든다. 미니 게임도 주제의식에 벗어나지 않게 만들어서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1박 2일'의 또다른 강점은 게스트가 나와도 이 프로그램이 지닌 색깔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예능에서는 홍보 목적의 게스트가 나오면 이에 맞춰 기획을 짜는 경우가 있지만 '1박 2일'은 누가 봐도 '기획 우선주의'다. 짜놓은 콘셉트에 맞춰 게스트를 섭외하기 때문에 홍보성 게스트를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을 만족 시킨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금의 '1박 2일 시즌3'는 탄탄한 기획력과 멤버들의 조화라는 요소로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얼핏 보면 예능 프로그램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조건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사라져간 프로그램들이 수두룩 하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1박 2일 시즌3'에 쏟아붓는 제작진의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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