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나란히 개봉한 영화 ‘더 폰’ ‘그놈이다’ ‘특종:량첸살인기’(왼쪽부터)는 모두 스릴러 장르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개봉 후 서로 다른 결과를 냈다. 사진제공|미스터로맨스·상상필름·우주필름
손현주 ‘더 폰’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
주원 ‘그놈이다’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
조정석 ‘특종’ 흥행 아쉬움…뒷심 기대
가을 극장가 스릴러 3파전에 나선 배우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세대별 배우들이 벌인 ‘스릴러 격전’으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번 흥행 경쟁에서 40대 손현주는 여유 있게 웃었고, 20대 주원은 자신의 실력을 마침내 스크린에서 증명해보였다. 반면 30대 조정석은 그 활약과 별개로 흥행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가을에 집중적으로 공개된 스릴러 영화는 손현주의 ‘더 폰’과 주원의 ‘그놈이다’ 그리고 조정석의 ‘특종:량첸살인기’까지 세 편이다. 28일 개봉한 ‘그놈이다’는 앞서 공개된 두 편보다 한 주 늦은 후발주자였지만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주말 극장가의 스릴러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물론 아직 흥행의 최종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초반 분위기만 보면 손현주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연달아 같은 장르를 선택한 탓에 ‘더 폰’(감독 김봉주·제작 미스터로맨스)은 ‘손현주의 스릴러 3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도 29일 현재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여러 배우들이 스릴러에 자주 도전하지만 주연영화로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한 배우는 손현주 외에 찾기 어렵다. 제작관계자는 “손현주가 드라마에서 쌓은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 그리고 신뢰감이, 스릴러 영화의 서민영웅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새로운 스릴러 강자로 떠오른 주원의 활약도 지나치기 어렵다. 사실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제작 상상필름)가 개봉 첫 날부터 ‘더 폰’은 물론 ‘마션’ 등 기존 흥행작을 단번에 따돌릴 수 있던 힘은 주원을 향해 갖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그놈이다’를 통해 “거친 남자의 세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주원은 동생을 죽인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주인공을 통해 단단한 연기력을 과시한다. 29일 오후 3시 현재 예매율도 1위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도 욕심낼 만하다.
조정석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종:량첸살인기’(감독 노덕·제작 우주필름)의 누적관객은 50만여명에 머무는 상황. 처음 원톱 주연으로 나선 그는 겉잡을 수 없는 사건에 빨려 들어가는 기자 역을 감각적으로 완성했지만 흥행에서는 폭발력이 약하다. 물론 ‘뒷심’은 기대해볼 만하다. ‘마션’ 등 외화의 흥행세가 서서히 줄어드는 만큼 조정석으로 그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