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한국인 첫 일본시리즈 MVP

입력 2015-10-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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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가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선제 결승 2점홈런을 날렸다. 일본시리즈 5경기서 타율 0.500,2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한 이대호는 2차전과 4차전에 이어 또다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동아DB

■ 시리즈 5경기 2홈런·8타점·5할타율…19년 만에 외국인선수 MVP

소프트뱅크 4승1패 ‘2년 연속 우승’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4번타자의 자존심을 세우며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시리즈를 지배하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인선수가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은 1996년 오릭스의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이다.

이대호는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으로 활약하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2차전 결승 2점홈런, 3타전 결승타에 이어 또다시 이날 결승 2점포를 때려냈다. 일본시리즈 성적은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이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그것도 4번 타순에서였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는 우치카와 세이치였다. 이대호는 그의 뒤를 받쳤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우치카와가 늑골 부상을 입으면서 이대호가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이대호는 2차전에서 결승 2점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3차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되며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목에 담이 온 상황에서 4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4차전에서 이대호는 선제 적시타와 함께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까지 날리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또다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2차전과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날리며 자신의 두 번째 일본시리즈를 ‘이대호 시리즈’로 만들었다. 0-0 동점이던 4회초 1사 3루서 야쿠르트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131km짜리 컷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좌측 파울폴 근방으로 날아간 타구에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으나, 홈런으로 인정됐다.

이대호는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회 중견수 플라이, 5회 볼넷, 8회 1루수 플라이를 기록한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물론 한 방이면 충분했다. 소프트뱅크는 5회 2점, 9회 1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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