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의 하룻밤, 사천 대포마을

입력 2015-10-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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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제공

가을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전어철. 그쯤이면 마을 앞바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경남 사천 대포마을. 고소한 전어의 풍미에 취하고 푸르른 바다에 앉아 짜릿한 손맛을 느끼다 보면 스물스물 어둠이 찾아든다. 그 밤, 물 위에서 잠드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경상남도 서남쪽에 위치한 사천시의 서쪽 해안가에 대포마을이 있다. 매년 전어축제가 열릴 만큼 이곳의 전어는 유명한데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무색치 않은 뛰어난 맛으로 전국의 식객들을 작은 마을로 불러 모으고 있다.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강과 만나 형성된 풍부한 어장은 이 마을을 낚시의 천국으로 만들어주었다.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이 나와 사시사철 강태공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일몰의 아름다움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 마을의 가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배를 타고 나가서 즐기는 좌대낚시, 쏙잡이 등의 어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경상남도 최초로 문을 연 돔 하우스 식 해상펜션이 마련되어 있어 온전히 바다와 함께 흥미로운 어촌 마을의 하루를 맛볼 수 있다.

전어의 모든 것
가을에 막 접어들기 시작하면 음식점들이 늘어선 거리에는 가는 곳마다 ‘전어’라는 이름이 하나 둘 내걸리기 시작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가시고 찬 음식만 찾던 입맛도 조금씩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계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전어다. 여름에도 전어가 잡혀 회를 즐길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전어라 하면 ‘가을 전어’를 최고로 친다. 산란기가 지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철이 돼서야 기름기가 가득하게 오르고 그 맛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어는 잡히면 바로 죽고 쉽게 상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산지에서 먹어야 진짜 제대로 된 전어맛을 느낄 수 있다. 전어철이 시작되면 전국의 전어 산지는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맛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쉴 틈이 없다. 사천 대포마을은 전어가 살기에 최적화된 바다 환경을 갖고 있어 그 고소한 맛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입소문이 자자한 마을이다. 마을 입구 포구 주변에 전어를 맛볼 수 있는 작은 횟집들이 다양한 전어 요리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전어구이
전어하면 역시 구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대포마을에서는 비늘만 손질해서 석쇠에 통째로 전어를 구워낸다. 이 마을만의 전어구이 먹는 방법이 있다. 전어 한 마리를 한 손으로 들고 초장을 찍어 머리부터 뼈째로 씹어 먹는 것.

전어회
구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전어회는 애주가들의 가을 안주로 제격이다. 대포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대포항 앞바다에서 당일 잡아 온 자연산 전어회를 내놓는다. 부드러운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이 술잔을 놓지 못하게 한다.

전어회무침
당근, 깻잎, 상추, 양파 등의 갖은 채소에 전어회를 넣고 초고추장에 잘 무쳐낸 전어회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갈 만큼 맛깔스러운 모습을 자랑한다. 상추나 깻잎에 한 번 더 싸서 먹어도 좋고 흰 밥에 잘 비벼 비빔밥으로 먹어도 좋다.

전어조림
간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갖은 채소에 물을 살짝 부어 조린 전어조림은 양념이 부드러운 살 속에 진하게 배어 더욱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조림으로 유명한 갈치, 고등어조림 등에 비해 전혀 모자람이 없는 맛이다.

전어젓갈백반
도심의 전어 음식점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특별 메뉴. 때문에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맛을 상상하기도 어려운 매력을 갖고 있다. 여느 젓갈이 그렇듯, 따뜻한 밥 한 숟갈에 얹어 먹는 전어젓갈은 밥도둑이나 다름없다.

가을 바닷가 놀이
여름 바다가 한바탕 들끓고 나면 가을 바다는 외로울 만큼 한가로워진다. 하지만 대포마을에서는 가을에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좌대낚시. 마을 앞 바다에 듬성듬성 놓인 좌대낚시터에는 차광 시설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하루 종일 낚시 삼매경에 빠져도 좋다. 게다가 감성돔, 돌돔, 노래미 등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낚시꾼들의 손과 입을 끊임없이 행복하게 한다. 낚시 외에도 마을 앞바다에 물이 빠지면 다양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르지만 바지락과 쏙 등을 직접 캐볼 수 있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알이 꽉 찬 참바지락을 캐고 쏙 구멍에 숨어있는 쏙을 잡기 위해 유혹 하다보면 어른도 아이도 얼굴에 환한 웃음을 가득 머금게 된다. 이외에도 비누를 만들고 천연 염색을 해보는 체험들도 가능하다.

모두투어 제공


좌대 낚시
가능 시기 : 연중
준비물 : 낚싯대, 미끼(대여 가능)
예약 : 사전 예약 필요

쏙잡이 체험
가능 시기 : 3월 ~ 11월
준비물 : 장화, 장갑, 여벌옷 등

체험 문의 : 055-834-4988 / 010-3585-4988

바다에서 잠들다
전어로 배를 채우고 낚시와 갯벌체험 등을 즐기고 나면 어느새 저녁. 대포마을에는 특별한 하룻밤을 추억할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으로 첫 승리를 거둔 바다 위에서 잠드는 곳, 돔 형태로 만들어진 해상 펜션이다. 강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 기상 상황 등에 대한 우려에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TV, 냉장고, 주방기구, 에어컨, 화장실, 샤워기 등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하루 묶어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펜션 앞마당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고 밤낚시도 가능하니 가족,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 모자람이 없는 곳. 바다가 건네는 밤의 낭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요금
9평형(2실) : 5명 기준 최대 10명, 25만원(성수기, 비수기 동일)
7평형(4실) : 4명 기준 최대 8명, 비수기 20만원, 성수기 22만원

입실시간 14시, 퇴실시간 10시

TIP
찾아가는 법
자동차
통영대전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순천 방면) 곤양IC 또는 사천IC → 사천대교 → 대포동 소재지 → 대포마을

대중교통
삼천포터미널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대포마을 하차

A 경남 사천시 대포길 255
T 055-834-4988
daepo.seantour.com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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